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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강지영 "4년째 日 배우…멋지게 해내고 韓 올래요"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2018-07-18 07:30 송고 | 2018-07-18 23:19 최종수정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공 © News1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공 © News1

4년 전 인기 걸그룹 카라를 떠나 일본에서 배우로 데뷔한 강지영(24)이 한국을 찾았다. 제22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참석을 위해서다. 그가 주연을 맡은 일본 영화 '킬러, 그녀'(미야노 케이지 감독)는 올해 월드 판타스틱 레드 섹션에 초청돼 한국 관객을 만난다. 한국에서 처음으로 공개되는 작품이다.

개막식 다음 날인 지난 13일 영화의 GV 행사 시작 전 짬을 내 만난 강지영은 카라의 '자이언트 베이비'였던 시절을 떠올리게 할만큼 여전히 밝고 천진난만했다. 검정색 시크한 의상과 정갈한 헤어스타일만이 시간의 흐름을 설명하는 유일한 단서였다.
일본에서 배우로 데뷔한지 4년째. 강지영을 챙기는 이들은 일본인 스태프들이었다. 그와 함께 직접 한국을 방문한 일본 연예기획사 스위트파워의 오카다 나오미 사장은 서툰 한국어로 "처음 뵙겠습니다"라며 참석한 기자들에게 일일히 인사했다. 스위트파워는 1996년 개업한 매니지먼트 회사로 현재 쿠로키 메이사와 나나미 사쿠라바 나나미, 강지영이 속해있다. 또 이 회사는 배우 김태희의 일본 소속사로도 유명하다.

강지영은 배우 데뷔 4년 중 초반 1~2년은 적응을 위해 일부러 한국 땅을 밟지 않았다고 한다. 2014년 NTV 드라마지옥선생 누베'에 출연한 것을 시작으로 NTV 수요드라마 '히간바나-경시청 수사 7과' 영화 '레온' '내 인생인데'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하며 배우 이미지를 굳힌 그는 최근에는 주연급으로 부상했다. 그뿐 아니라 일본어 실력도 일취월장해 만년 외국인 역할을 벗어나 최근에는 일본인 캐릭터까지 소화하고 있다. 카라를 잘 모르는 중년 팬들은 그를 일본 배우 '치에'(知英, 지영의 일본식 발음)로 인식하기도 한다고.

밝고 명랑했지만, 이야기를 들어보니 많지 않은 나이에 타국에서의 외로움과 분투가 한층 더 그를 성숙하게 만들어준 듯했다. 당찬 태도로 또박또박 "혼자서 열심히 달려온 건 고작 4년이니 앞으로 더 열심히 해도 나쁘진 않지 않을까?"라고 말하는 모습이 믿음직스러웠다. 강지영과의 인터뷰를 일문일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카라 전 멤버 강지영이 12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부천시청에서 열린 ‘제 22회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에 참석해 레드카펫을 밟고 있다. 2018.7.12./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카라 전 멤버 강지영이 12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부천시청에서 열린 ‘제 22회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에 참석해 레드카펫을 밟고 있다. 2018.7.12./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일본에서 제대로, 멋지게 해내고 돌아갈게요"
-일본 영화로 한국 영화제에 오게 된 소감을 말해달라.
▷어제 팬들이 많이 와주셨더라. 일본에서 활동하면서 한국에서 공식적인 자리에 선 게 2년만이다. '암살교실' 기자회견 후에 처음이니까. 오랜만에 한국에서 찾아뵙게 됐다. 많이 궁금해하셨을텐데 주연한 영화로 한국에 방문해 뜻깊게 생각한다. 사진도 예쁘게 찍어주시고, 사진 기자님들이 '지영씨' 하고 불러주시고 하시더라.(웃음) '아직 나를 잊지 않으셨구나' 싶어서 너무 기뻤다. 기쁜 마음이 크다.

-팬들과 마주칠 시간이 있던가?
▷ 개막식 며칠 전에 한국에 들어왔다. 가족들과 함께 휴식 시간을 갖다가 부천으로 넘어왔다. 팬들과 계속 SNS로 소통하는데, 기다리고 있겠다는 말씀을 많이 주셨지만, 그래도 얼마나 오시려나 싶어서 떨렸다. 많이 와주셔서 편지도 받고 선물 받고 해서 너무 좋았다.

-'킬러, 그녀'는 어떻게 출연하게 된 작품인가?
▷ 우선은 미야노 케이지 감독님이 내게 시나리오 주실 때 '지영씨 말고 다른 분은 생각을 안했다'고 말씀해주셨다. 지영이 꼭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해서, 그거에 너무 감사했다. 어떤 작품을 주시더라도 다 할 생각, 도전할 생각으로 있었는데, 감사한 마음으로 도전했다. 킬러 역할인데 보통 킬러가 아니라 살인 기계고, 노리면 노리는대로 다 끝장내는 센 역할이다. 하지만 강하고 그런 것만 있는 게 아니라 어릴 때 가졌던 아픔과 감정이 큰 캐릭터다. 대사가 많이 없어 '아싸' 싶었는데, 그렇다고 해서 쉬운 역할은 아니었다.

-액션신이 많은 작품인가?
▷ 격투신은 많이 없다. 살인 기계라서 총 하나로 모든 걸 다 해결하는 역할이었다. 총격신이 많이 나온다. 그쪽을 주목해달라.

-'암살교실'에서도, '블랙 오펀~일곱 개의 유전자~'에서도 킬러 역할이었다. 또 한번 킬러 역할을 맡았는데, 이전 배역과 차별화시킨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
▷ 다른 점은 사실 반복되는 말일 수 있겠지만 대사가 많이 없었다.(웃음) 그래서 표정 연기를 중심으로 많이 연구했다. 대사가 없다고 해서 똑같으면 안 된다. 영화가 내가 맡은 아이코라는 역할을 중심으로 흐르기 때문에 표정 변화나 감정 변화, 그런 것에 많이 신경썼다.

-일본에서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데, 소회를 말해달라.
▷ 일본에서 활동한지 4년째다. 아직 익숙하지 않은 것도 많고, 익숙해질만 하면 아직도 뭔가 좀 낯선 게 있다. 언어라는 벽이다. 다른 것들은 솔직히 주변에서 좋은 스태프 분들이 많아 잘 챙겨주시고 응원해주셔서 생활에 문제가 없다. 그런데 연기를 해야하지 않나? 지금은 정말 감사하게도 일본인 역할을 하고 있다. (외국인으로서 일본인 역할을 하는 게) 사실 쉬운 게 아닌데 4년째 저를 되돌아 보면 많이 성장했구나 싶다. 그건 일본어가 익숙해져서 가능한 일이다. 그런 면에 대해서는 내 자신에 대해서 칭찬해주고 싶다. 물론 아직 멀었다 싶은 것도 많다.

-일본어는 어느 정도의 수준인 건가?
▷일상에서 어려운 점은 없다. 그런데 현장에서는 현장 용어, 전문 용어가 따로 있고, 그런 게 한국과 많이 달라서 어려웠다. 그래서 전문 용어가 많이 어려웠다. 그런 것에 익숙해졌고, 한국 현장에 익숙하지 않아서 한국 작품 들어가면 그게 걱정이긴 하다. 

-한국 활동에도 관심이 있는 것인가?
▷ 물론이다. 지금은 일본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사실은 한국 작품도 여태껏 많이 보고 검토해 온 것도 있다. 사실 나는 일본에 왔으면 제대로 멋지게 해내고 나서 가고싶은 마음이 크다. 어중간하게 돌아가는 것보다는 멋있는 모습, 배우로 성장한 것을 보여주고 싶다. 그렇지만 한국에서도 작품이 있고 찾아주신다면 검토하고 싶다.

'[인터뷰②] 강지영 "귀여운 카라 막내? '킬러 그녀'에선 어른됐죠"'로 이어집니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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