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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무사, 靑에 세월호 '희생자 수장' 제안…외국사례도 소개

대통령 이미지 제고 방안 제안도
"MB 천안함 희생자 호명·오바마 '51초 침묵'" 예시도

(서울=뉴스1) 나혜윤 기자 | 2018-07-11 23:27 송고 | 2018-07-11 23:48 최종수정
 

국군기무사령부가 세월호 참사 당시 선체 인양에 대한 반대 여론 조성은 물론 희생자들을 수장시키는 방안을 청와대에 제안한 것으로 드러난 문건이 공개돼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또한 기무사는 세월호 참사 국면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감성적인 모습이 필요'하다는 등 이미지를 제고하는 방안을 청와대에 제안하기도 했다. 이 중 일부는 실제로 실행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기무사의 업무 범위에 대한 논란도 거셀 것으로 보인다.

11일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2014년 6월 기무사는 국민적 반대 여론 및 제반 여건을 고려해 볼 때 인양의 실효성이 의문시 된다면서 "실종자 가족들과 허심탄회한 대화의 장 마련, 인양 불필요 공감대 확산" "전문가 인터뷰·언론 기고, 인양의 비현실성 홍보"등을 후속조치 사항으로 제시했다.

특히 기무사는 2차대전 시 침몰한 애리조나호를 인양하지 않고 해상기념관을 건립했던 것을 사례로 들며 '해상 추모공원 조성방안 검토'를 제안했다.

문건에 따르면 기무사는 6월11일자 '조치동정'에서 '외국의 수장문화 확인 결과'까지 정리했다. 기무사는 "지난 6.7 BH에 '미 애리조나호 기념관과 같은 해상 추모공원 조성'을 제언한 것과 관련해 세계 각국의 수장문화를 확인하였음"이라며 문건에서 각국의 수장문화를 소개했다.

기무사는 "해군의 전통 장례방식"이라며 "민간 차원의 수장도 활성화"돼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마지막에는 "각국의 해상 추모공원 관련 내용을 지속 확인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한 기무사는 세월호 참사 한 달 뒤인 5월14일 '조치동정'을 통해 "VIP의 사과와 위로에도 불구하고 정부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다"며 "국민 감성에 호소하는 대통령님의 진정성 있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여론을 소개했다.

이 과정에서 기무사는 "대국민 담화시 감성적인 모습 시현 필요"라고 강조하며 천안함 연설에서 희생자 이름을 일일이 호명한 이명박 대통령의 사례와 애리조나 총기사고 추모 연설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51초 침묵'으로 감성에 호소한 사례를 제시했다.

해당 보고 문건이 작성된 지 5일 뒤인 5월19일 박근혜 전 대통령은 실제 담화에서 희생자들의 이름을 호명하며 눈물을 흘렸다.

기무사가 작성한 이같은 문건이 실제 청와대에 보고가 됐는지의 여부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기무사가 작성한 문건에 담화일정이 언급되면서 "대국민 담화 준비간 참고토록 BH 제공"하겠다고 적혀있는 점을 볼 때 기무사의 보고가 반영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

또한 기무사는 청와대에 국민 눈높이에 맞는 조치 사항을 제언하기도 했다. 기무사는 '유가족 대상 자필 위로편지 발송' '생존자 권모양(5세)에 대한 배려' 'VIP 페이스북을 통한 국민소통 강화' 등 3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이 중 권모양에 대한 배려와 관련해선 "생존자 중 유일하게 고아가 된 권양에게 평생 장학금 지원 등 후원시 여성대통령으로서의 '모성성' 이미지 제고가 기대된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기무사는 'VIP 페이스북을 통한 국민소통 강화' 부분에서 실제로 2012년 12월19일 페이스북이 개설된 이후 월 평균 4건에 게시물이 불과하다고 지적하면서, "대국민 담화 이후 네티즌 의견에 댓글을 게시하는 등 공감활동이 요망된다"고 제언했다. 구체적으로 "담화 발표내용에 대해 약속을 반드시 이행하겠다"는 댓글의 예시까지 들었다.

기무사의 이같은 문건들은 기무사의 임무인 군 방첩과 국군 보안업무와는 무관하기에 논란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철희 의원은 "국가적 재난을 지원한다며 보안·방첩 최전선에서 뛰어야 할 정예요원을 60명이나 빼내 TF를 만들고, 대통령 이미지 개선책이나 짜내도록 한 것은 위험한 탈선"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권창출과 보위에 앞장선 기무사의 역사가 정치개입 DNA를 낳았다"고 비판했다.


freshness41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