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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위 D-2…소수의견·경제전망 '고용지표'에 달렸다

채권전문가 "무역분쟁·고용악화로 금리 동결 전망"
소수의견 여부·수정경제전망 하향 가능성 주목

(서울=뉴스1) 전민 기자 | 2018-07-10 15:42 송고 | 2018-07-10 17:35 최종수정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5월2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삼성본관 17층 회의실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18.5.24/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5월2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삼성본관 17층 회의실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18.5.24/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7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대다수 채권 전문가는 기준금리를 동결(1.5%)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금통위에선 올해 경제 성장률과 소비자물가 전망치를 포함한 수정경제전망도 발표한다. 전문가들은 11일 발표 예정인 6월 고용지표가 금통위 소수의견과 수정전망을 결정지을 척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 "금리역전 부담 심화자지만, 고용·무역분쟁 걸림돌"

지난달 13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정책금리를 연 1.50~1.75%에서 1.75~2.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게다가 올해 2차례 더 정책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은 뉴욕사무소가 지난 6일 발표한 '최근 미국 경제 상황과 평가' 보고서를 보면, 미국 투자은행(IB)들은 대부분 올해 4회, 내년 2~4회의 금리 인상을 예상한다. 선물시장에 반영된 올해 9월 및 12월 금리 인상 확률은 각각 81%, 61%에 달했다.

한국과 미국 기준금리 추이. (자료=부국증권) © News1
한국과 미국 기준금리 추이. (자료=부국증권) © News1

이 경우 미국과의 금리역전 차가 더욱 벌어질 전망이다. 내외금리 차가 벌어지면 외국인 자금 이탈이 빨라질 수 있다. 금통위의 금리 인상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대다수의 증권사 채권 전문가는 이번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채권시장 전문가 89%는 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본다. 수출과 물가 등 각종 국내 경제지표가 금리 인상에 불리한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이슈도 긴축을 막는 요인으로 꼽힌다.

앞서 한국은행은 고용이 상반기 월평균 21만명이 증가하고, 하반기 30만명 증가를 예상했다. 그러나 5월까지 상반기 월평균 고용은 14만9000명이 증가해 목표치에 크게 못 미친다.

가계부채도 여전히 걸림돌이다. 가계부채 증가율이 다소 둔화하는 추세지만 여전히 부담이 크다. 가계부채가 늘어난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올리면 서민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시장을 지배했던 연내 금리 상승 전망은 6월 무역전쟁을 거치면서 사라졌다"면서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며 그 결정은 만장일치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도 "6월 고용지표에서 취업자 수가 지난해 평균이자 애초 올해 목표였던 30만명의 절반인 15만명대로는 회복해야 금리 인상의 불씨를 유지할 수 있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고용 안정'을 한은 목표에 추가하는 것을 거론하는 마당에 긴축을 시사하기는 쉽지 않다. 결국 금리 인상은 4분기로 지연되고 연내 무산 가능성도 부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은행 경제전망의 고용 전망치와 실제 고용 비교. (자료=IBK투자증권) © News1
한국은행 경제전망의 고용 전망치와 실제 고용 비교. (자료=IBK투자증권) © News1

이번 금통위의 관전 포인트로는 '소수의견 여부'가 꼽힌다. 이번 금통위에서 소수의견이 나오면 8월 금리 인상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미선 부국증권 연구원은 "고용지표 부진, 보호무역 우려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은 수준이나 연준의 지속적인 금리 인상으로 한미 금리 차가 확대되고 있는 것도 현실"이라며 "소수의견을 주목할 필요가 있으며, 이달 금리 인상 신호가 제시되면 내달 금리 인상 시나리오가 전망된다"고 전했다.

◇ "경제성장률 하향 가능성 '솔솔'…물가 전망은 그대로"

한은은 지난 4월 수정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제 성장률을 3.0%, 소비자물가 전망치를 1.6%로 유지했다. 앞서 이주열 한은 총재는 전망 경로를 수정할 정도는 아니지만, 불확실성이 커지는 점을 여러 차례 언급했다.

그래서 이번에 발표할 수정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이 하향 조정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지난 4월보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더욱 커진 탓이다.

김상훈 연구원은 "(이 총재가) 불확실성으로 언급한 고용 등 국내 경기 논란과 신흥국 불확실성은 해소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이런 가운데 무역분쟁이 무역전쟁으로 격화되면서 불확실성은 더 커져 성장률 전망이 2.9%로 하향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물가상승률은 변화가 없을 것으로 봤다.

물론 전망치를 수정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예상도 있다. 무역분쟁에 따른 실물지표 악화가 아직 가시화하지 않았다는 것이 근거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무역분쟁에 따른 실물경제지표의 악화가 가시적이지 않은 만큼 7월 수정경제전망에서 지난 4월의 전망치가 수정될 가능성도 작다"고 내다봤다.

성장전망, 물가전망 추이 (자료=한국은행, 부국증권) © News1
성장전망, 물가전망 추이 (자료=한국은행, 부국증권) © News1



min7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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