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미국 ZTE 다음은 화웨이 정조준, 화웨이 ‘복지부동’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2018-07-09 14:38 송고
화웨이 로고 - 구글 갈무리
화웨이 로고 - 구글 갈무리

6일 시작된 미중 무역전쟁의 본질은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의 핵심인 5세대 이동통신(5G) 선점 경쟁이라는 지적이 많이 나오고 있다.  

◇ 미중 무역전쟁 본질은 5G 선점 경쟁 : 현재 5G 시장은 중국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 중국의 주도권을 빼앗으려면 미국은 밥상을 뒤엎어야 한다. 
최근 미국이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이면서 중국 ZTE(중국명 중흥통신)에 제재를 집중했던 것을 보면 미국의 전략을 짐작할 수 있다.

미국은 지난 4월 16일 대북-대이란 제재를 위반한 혐의로 중국의 ZTE와 7년간 미국 기업과의 거래를 금지하도록 했다. 이후 제재조치는 완화됐지만 ZTE는 경영진을 모두 교체하는 등 제재 여파는 지금도 진행 중이다. 

◇ 미 법무부 ZTE 이어 화웨이 정조준 : 이에 그치지 않고 미국 법무부는 세계 최대의 휴대폰 장비 제조업체이자 세계3대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중국의 화웨이(華爲)에 대한 조사도 벌이고 있다. 이에 따라 ZTE에 이어 화웨이가 미국 당국의 집중 감시대상이 될 전망이다.
화웨이는 납작 엎드려 있다. 화웨이는 최근 “미국이 정한 모든 법률을 엄격하게 준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8일(현지시간) 미국 IT전문매체 폰아레나에 따르면 켄 후 화웨이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프랑스의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화웨이는 미국, 유럽, UN이 정한 모든 법률과 규정을 따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위에서 지적한 대로 화웨이는 대북-대이란 제재를 위반한 혐의로 지난 4월부터 미국 법무부의 조사를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조사가 표면적으로는 대이란-대북 제재 위반이지만 실제로는 중국 IT기업의 스파이 행위에 대한 미국 정부의 견제로 볼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만약 화웨이가 미국 정부로부터 제재를 받는다면 이는 치명상이 될 전망이다. 화웨이도 ZTE처럼 미국 기업으로부터 반도체 등 핵심 부품을 공급받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아직도 반도체 자립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현재 화웨이는 5G와 관련, 최고의 기술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미국, 호주, 한국 등에서 불안정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바로 국가 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의 특성상 정부가 화웨이 통신 장비에 대한 감청을 요구할 경우, 화웨이가 이를 거부하기는 힘들 것이기 때문이다.

런정페이 화웨이 창업자 - SCMP 갈무리
런정페이 화웨이 창업자 - SCMP 갈무리

◇ 화웨이 설립자 “반미행동 하지 말라” : 앞서 지난 5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국의 대중관세 발효를 앞두고 화웨이의 설립자이자 중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경제계 인사인 런정페이(任正非) 화웨이 그룹 회장이 "미중간 무역전쟁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반미행동을 하지 말 것을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런 회장은 직원들에게 보내는 사내 메일을 통해 “미국과 중국의 산업이 크게 얽혀 있기 때문에 미중 무역 전쟁이 실제 발생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쓸데없이 반미감정을 부추기는 행동을 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고 SCMP는 전했다.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에 대비해 미국의 눈치를 살피며 '복지부동'하고 있는 것이다.


sinopark@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