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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에 밀린 20대 "저임금 일자리 내몰리고 비정규직 많아"

경총 "기존 근로자 고용강화에 20대 부담"…노동시장 유연화 시급

(서울=뉴스1) 임해중 기자 | 2018-07-08 12:00 송고
20대 대비 50대 임금수준 변화(경총 제공)© News1
20대 대비 50대 임금수준 변화(경총 제공)© News1

지난 10년 동안 50대의 일자리는 늘어난 반면 20대 고용사정은 악화됐다. 기존 근로자인 중장년층이 임금과 고용보장 조건을 지속 개선하는 동안 양질의 일자리가 줄어들며 사회초년생인 20대에게 부담이 전가된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8일 발표한 '세대간 일자리 양극화 추이와 과제'에 따르면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20대 임금 근로자는 367만명에서 355만9000명으로 11만1000명 감소(-3.0%)했다.
같은 기간 50대 임금근로자는 225만2000명에서 415만3000명으로 190만1000명 증가(84.4%)했다. 2013년 들어 50대 근로자의 수가 20대를 역전했다.

경총은 인구감소를 고려하더라도 노동시장에서 20대의 입지가 좁아졌다고 설명했다. 지난 10년 동안 전체 인구에서 2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2.2%포인트(2007년 16.9%→2017년 14.7%) 감소했다.

이 기간 20대 임금근로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3.1%에서 17.9%로 5.2%포인트 줄었다. 50대 인구와 근로자는 같은 기간 각각 3.8%포인트, 6.7%포인트 늘었다. 20대의 인구감소를 감안하더라도 50대에 밀려 일자리가 줄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고용의 질도 50대에 크게 못 미쳤다. 20대 근로자의 임금은 2007년 138만원에서 지난해 181만원으로 43만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같은 기간 50대는 186만원에서 271만원으로 86만원 늘어났다. 50대의 임금증가액이 20대의 2배에 달했다.

20대와 50대 임금근로자 수 변화 추이(경총 제공)© News1
20대와 50대 임금근로자 수 변화 추이(경총 제공)© News1

20대와 50대의 세대간 임금격차(20대 임금수준을 100으로 환산)는 2007년 134.5에서 2017년 149.5로 더 벌어졌다.

또 20대는 비정규직이 늘어난 반면 50대는 정규직 근로자 증가가 두드러졌다. 20대 근로자의 비정규직 비중은 2007년 31.2%에서 지난해 32.8%로 1.6%포인트 확대됐다.

50대는 정규직 비중이 같은 기간 57.3%에서 66.2%로 8.9%포인트 늘었다. 20대 근로자의 10년간 임금 인상폭이 50대에 못 미치는 것은 고용의 질이 떨어지는 비정규직이 늘어난 결과로 보인다.

실제 20대 비정규직의 평균임금은 2007년 118만3000원에서 지난해 129만9000원으로 11만6000원 상승하는데 그쳤다. 이 기간 동안 50대 정규직 임금은 236만7000원에서 321만4000원으로 84만7000원 증가했다.

산업별 고용 현황을 살펴봐도 20대의 어려움이 드러났다. 20대 임금근로자의 증가는 저임금 일자리인 숙박 및 음식점업에 집중됐다. 반면 50대는 제조업, 도·소매업 등에서 고르게 증가했다.

전 연령에서 증가한 보건 및 사회복지업을 제외하면 20대 임금근로자가 10만명 이상 증가한 업종은 숙박 및 음식점업(21만5000명)이 유일했다. 지난해 숙박 및 음식점업 평균임금은 전산업에서 가장 낮았다. 50대에 밀려 20대가 저임금 일자리에 내몰리고 있다는 분석의 배경이다.

경총 관계자는 "20대 청년층과 50대 중장년층의 격차 확대는 노조 협상력에 의한 과도한 임금상승, 연공형 임금체계 수혜, 기존 근로자 고용보호 강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며 "세대간 일자리 격차 해소를 위해서라도 노동시장 유연화, 직무와 성과 중심 임금체계 도입, 청년 유망 산업 발굴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haezung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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