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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미국 여행 금지령 ‘카운트 다운’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2018-07-07 18:40 송고 | 2018-07-19 19:56 최종수정
중국이 한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처럼 중국인의 미국 여행 금지령을 발령할 조짐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중화권 매체들이 연일 미국은 총기사고가 다발하는 지역이기 때문에 각별히 여행을 주의해야 한다는 경고성 기사를 싣는데 이어 한국의 사례까지 동원하며 미국에서 병원에 가면 바가지를 쓰기 십상이라는 기사까지 내보냈다.
이는 중국 공산당이 자주 사용하는 수법으로, 중국 공산당은 언론매체를 통해 기사를 싣고 주민의 반응을 지켜본 뒤 정책을 결정하는 방법을 자주 쓴다. 이른바 ‘발롱 데세(여론의 동향을 탐색하기 위한 여론 관측)’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7일 여행 중 가벼운 찰과상을 입어 병원에 갔는데, 약 5000만 원의 병원비를 물어야 했다는 한국 한 어린이의 사례를 소개하며 미국 여행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SCMP 갈무리
SCMP 갈무리

사연은 이렇다. 미국 여행 중 아이가 침대에서 떨어져 가벼운 찰과상을 입었다. 혹시 몰라 병원에 데려갔는데, 2년 후 약 5000만 원의 의료비가 청구됐다.
지난 2016년 장모씨는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가족여행을 갔다. 호텔에서 당시 8개월인 아들 박모 어린이가 침대에서 떨어졌다.

피는 나지 않았지만 혹시 몰라 장씨 부부는 911을 불렀고, 앰뷸런스는 인근의 샌프란시스코 제너럴 하스피털로 아이를 이송했다.

의사는 아이의 이마와 코에 약간의 상처가 생겼지만 아이에게 별 문제가 없다고 진료를 마쳤다. 아이는 병원에서 분유를 먹은 뒤 엄마 품에서 잠을 잤다. 약 3시간 후 아이가 깨자 병원에서 퇴원 수속을 밟았으며, 이후 예정대로 즐거운 여행을 했다.

그런데 2년 후 그의 집으로 병원 치료비 청구서가 동봉된 우편물이 배달됐다. 열어보니 치료비가 1만8836달러(2103만원)였다. 이뿐 아니라 ‘트라우마 대응 치료비’라는 명목으로 1만5666달러(1749만원)가 추가로 청구됐다. 병원비는 모두 5만1000달러(5700만원)였다.

장씨 가족이 여행보험에 든 액수는 5000달러에 불과했다. 장씨 가족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장씨는 “병원에서 특별히 해준 것이 없는데, 이같은 액수가 나왔다”며 “이를 지불해야 할까요?”라고 말했다.

SCMP는 앞서 미국은 총기 소유가 자유여서 총기 난사사건이 자주 발생한다며 미국 여행에 각별한 주의를 요망한다는 기사를 냈었다.

이뿐 아니라 미국 주재 중국 대사관은 미국을 여행하려는 자국민에게 안전에 유의하라는 경고문을 대사관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경고문은 “총격 강도, 절도 사건이 빈번할 정도로 미국의 치안은 좋지 않다"며 "미국에 있는 여행자들은 주변 환경과 의심스러운 사람들을 경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새로운 테러 위협 등 특별한 위험 요인이 없는데 대사관이 경고문을 게시한 것에 대해 여행객 수요를 통제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고 미국언론은 보고 있다.

중국 공산당은 이같은 보도를 통해 주민들의 반응을 살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주민들의 반응이 긍정적일 경우, 대미 여행 금지령을 실행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미국관광협회(USTA) 자료에 따르면 2016년 미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전년보다 15% 증가한 약 300만 명으로 영국, 일본에 이어 3위다. 그러나 중국인 관광객은 연간 332억 달러(약 37조 445억원)를 지출해 다른 나라를 압도했다. 이는 영국 일본인들보다 더 많이 지출한 것이다. 특히 일본인들이 쓴 160억 달러의 두 배에 해당한다.


sino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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