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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2차 공판, 김지은 시야 차단한채 밤새워 공방

피해자 김지은씨 증인 출석…검찰·변호인·재판부 신문 이어져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최동현 기자 | 2018-07-07 02:46 송고 | 2018-07-07 14:42 최종수정
수행비서를 위력으로 성폭행한 혐의 등을 받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6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2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18.7.6/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수행비서를 위력으로 성폭행한 혐의 등을 받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6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2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18.7.6/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비서 성폭행 혐의로 기소된 안희정 전 충남지사(53)의 두번째 공판이 날을 넘기며 16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이날 피해자 김지은씨(33·전 정무비서)가 법원에 출석해 증언하면서 검찰측과 변호인측의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졌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 11부(부장판사 조병구)는 6일 오전 10시부터 303호 법정에서 안 전 지사의 2회 공판기일을 비공개로 시작해 7일 오전 1시45분에 종료했다.
재판부는 오후 12시50분부터 오후2시, 오후 7시부터 8시까지 두 차례 식사를 위해 휴정했다. 휴정 시간을 뺀 순수 공판시간만 따져도 무려 10시간35분에 달하는 장시간이었다.

이날은 피해자 김씨가 처음으로 법원에 출석해 증언에 나섰다. 김씨의 증언은 판결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꼽히기 때문에 검찰과 변호인 양측 모두 증인신문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재판부 역시 시간이 늦어지더라도 오늘 마치고 싶다는 김씨의 의사를 고려했다.

오전 9시57분쯤 굳은 얼굴로 법정에 출석한 안 전 지사는 '지난 재판에서 김지은씨를 오랜만에 만났는데 심정이 어땠나'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김씨는 같은 시각 법원 내부통로를 통해 법정으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오전재판을 마치고 오후 12시45분쯤 법정에서 나온 안 전 지사는 '김지은씨의 증언을 들었을 텐데 심경이 어떤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재판부의 입장은 모든 재판 사항을 법정에서만 다루자는 것"이라며 "저도 그 판단을 따르겠다"고 답했다.

재판부는 이번 사건 성격을 고려해 '2차 피해' 방지를 위해 이날 재판 전 과정을 비공개로 진행했다. 또 김씨가 안 전 지사의 눈길을 받는 것을 막기 위해 둘 사이에 차폐막을 설치하고, 안 전 지사가 앉은 피고인석을 뒤로 물려 시야를 완전히 차단했다.

수행비서를 위력으로 성폭행한 혐의 등을 받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6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2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18.7.6/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수행비서를 위력으로 성폭행한 혐의 등을 받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6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2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18.7.6/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오전 10시에 시작된 증인신문은 검찰측의 주신문부터 시작됐다. 검찰은 260여호에 달하는 공소사실을 하나하나 김씨에게 물으며 증언을 이끌어냈다.

오후 5시가 되어서야 변호인측의 반대신문이 시작됐다. 변호인측 역시 증인신문에 상당한 시간을 쏟으며 공을 들였다.

이후 오후 11시30분쯤 검찰측의 재신문이 이어졌고, 마지막으로 재판부 직권신문까지 거친 후에야 2차 공판이 종료됐다.

이날 증인신문의 핵심 쟁점은 △안 전 지사와 김씨 사이에 '위력'(威力)이 있었는지 △안 전 지사가 김씨를 성폭행·추행하기 위해 위력을 어떤 방식으로 행사했는지 등이었다.

검찰측은 "차기 대권 주자로 거론된 안 전 지사가 막강한 지위와 권력, 정치·사회적 영향력을 이용했다", "극도로 비대칭적인 지위와 영향력을 악용했다"며 성관계에 위력이 존재했음을 주장했다.

반면 변호인측은 "위력은 존재하지도, 행사되지도 않았으며 검찰은 이를 입증하지 못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재판부도 1회 공판기일에서 위력의 행사에 대해 의문을 표하기도 했다.

안 전 지사는 지난해 7월부터 7개월에 걸쳐 수행비서이자 정무비서였던 김씨를 4차례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또 김씨를 5차례 기습추행하고 1차례 업무상 위력을 이용해 추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지난달 두 차례의 공판준비기일을 마친 재판부는 사건의 성격을 고려해 7월 중 총 7차례의 집중심리를 거쳐 8월 전에 결론을 내리기도 했다.

안 전 지사의 3차 공판기일은 9일 오전에 열린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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