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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Q실적 주저앉힌 갤럭시S9…판매부진 이유

전작과 디자인 차별화 없고 시장포화로 수요창출 안돼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2018-07-06 15:09 송고
서울 광화문 KT 스퀘어에서 시민들이 갤럭시 S9을 살펴보고 있다.  2018.3.16/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 광화문 KT 스퀘어에서 시민들이 갤럭시 S9을 살펴보고 있다.  2018.3.16/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올 2분기 삼성전자의 실적악화를 초래한 '갤럭시S9'의 판매부진 원인은 뭘까. 가장 큰 요인으로 전작과 비교해 눈에 띌만한 혁신적인 기능이 없었다는 점과 포화상태에 접어든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수요창출이 쉽지않았던 점이 꼽히고 있다.

6일 삼성전자는 올 2분기 매출액 58조원, 영업이익 14조8000억원의 잠정실적을 공개했다. 올 1분기에 비해 매출액은 4.23%, 영업이익은 5.37% 줄었다. 이 잠정실적을 토대로 추정되는 IM(모바일)부문의 올 2분기 매출액은 24조~26조원, 영업이익은 2조500억~2조4000억원이다.
이는 올 1분기 IM부문의 매출액 28조4500억원보다 15%, 영업이익 3조7700억원보다 45.6% 하락한 예상치다.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8'에서 "최근 가장 흥행한 갤럭시S7의 판매량(약 4700만대)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말한 고동진 사장의 호언장담이 무색할 지경이다. 증권가에서는 IM부문의 실적하락이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을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22%를 차지한 시장1위 기업이다. 유럽(33%)과 중남미(37%), 아프리카·중동(28%)에서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애플이 강세인 미국에서는 38%의 점유율로 2위다. 아시아에서도 화웨이와 샤오미, 오포 등 중국 제조사 점유율과 동일한 13%를 차지하고 있다. 올 2분기에도 이같은 점유율에는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삼성전자 IM부문의 실적하락을 야기했을까. 업계에서는 '갤럭시S9' 시리즈의 판매부진이라고 입을 모은다. 판매 부진의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꼽힌다. 우선 삼성전자는 갤럭시S9의 차별점을 '저조도 촬영' '이모지' '슈퍼 슬로모' 같은 획기적인 소프트웨어 기능을 앞세웠지만 많은 소비자들은 갤럭시S8과 외형이 비슷해 새로움을 찾지 못했다는 평이다.
다음으로 포화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판매부진 이유를 찾을 수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3억6000만대로 2분기 연속 하락했다. 이같은 하락 추세는 올 2분기에도 지속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북미와 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 스마트폰 교체주기가 길어지고 기능과 디자인이 정점에 이르면서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아프리카 및 아시아 시장은 성장하고 있지만 수익률이 낮은 중저가 위주로 판매되고 있어서 매출을 끌어올리는 역할은 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중국시장에서의 고전이 삼성전자를 뼈아프게 하고 있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 1분기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중국 시장점유율은 1.3%다. 올 하반기 1%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문제는 앞으로도 중국시장에서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이미 역성장에 진입해, 화웨이나 샤오미 등 자국의 스마트폰업체들도 고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프리미엄폰은 애플에 밀리고, 중저가폰은 중국기업들에게 밀리면서 삼성전자의 '갤럭시S9'은 설자리를 잃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2012년과 2013년 중국에서 약 18%의 점유율을 기록한 뒤 조금씩 하락해 지난해 총 점유율은 약 2%였고, 올해 1분기 1.3%로 낮아졌다"며 "이를 만회하기 위해 2014년부터 꾸준히 노력해왔지만 하락세는 지속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3월 권계현 부사장이 새로 취임하고, 시장에 맞는 중저가폰도 출시하고, 중국 내 7개 판매 거점을 통합하는 등 노력은 이어졌다"며 "당장의 변화는 어렵지만 시간을 두고 판매회복을 위한 여러 정책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 2분기 갤럭시S9의 판매가 부진한 것이 확인되면서 증권가의 전망치도 하향 조정되고 있다. 노근창 현대차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730만대로 예상한다"며 "갤럭시S9시리즈의 출하량이 기존 전망치를 23% 하회할 것으로 예상돼 IM사업부 영업이익 전망치를 9.5% 하향한다"고 밝혔다.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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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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