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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미구호' 사라진 평양…여성들 '10㎝ 힐·화려한 양산'

통일농구대회 南취재단이 본 평양 거리

(평양·서울=뉴스1) 평양공동취재단 , 양은하 기자 | 2018-07-05 11:52 송고 | 2018-07-05 13:50 최종수정
9일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반미 결의를 지지하는 집회에 대형 선전물이 보인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9일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반미 결의를 지지하는 집회에 대형 선전물이 보인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일심단결', '계속혁신, 계속전진', '만리마 속도 창조', '인민생활에서 결정적 전환을'

이는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진행된 남북 농구대회 취재차 지난 3일부터 3박4일간 평양을 찾은 남측 취재진의 눈에 비친 평양 시내 모습이다.
6월12일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이후 북미관계 변화를 반영하듯 평양 시내 곳곳에 설치된 선전문구와 선전화에 반미구호를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대신 '일심단결' 같은 내부결속을 다지는 구호와 지난 4월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 결정 관철을 독려하는 내용이 다수였고 대형 간판식 선전구호도 크게 줄어든 모습이었다.

평양 방문 경험이 있는 한 당국자는 "북한 선전물의 숫자도 크게 줄었지만 반미 관련 내용은 거의 사라진 것 같다"고 말했다.
평양에선 정부수립 70주년 기념일인 이른바 9·9절을 앞두고 평양 주민들이 대규모 집체극을 준비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남측 대표단은 숙소인 고려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인민대학습당 앞 김일성광장을 가득 메운 사람들을 보았다며 매일 저녁 일과 이후 많은 수의 주민들이 동원돼 대규모 집체극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북측 관계자는 '무슨 행사냐'는 질문에 "우리 구구절 있으니까 그거 준비하는 거지"라고 대답했다.

5일 오전 평양에서 시민들이 출근을 하며 거리를 지나고 있다. 2018.7.5/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5일 오전 평양에서 시민들이 출근을 하며 거리를 지나고 있다. 2018.7.5/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평양 시내에는 또 화려한 무늬의 양산을 들고 있거나 10㎝ 이상의 높은 힐을 신은 여성들도 보였다. 취재단은 "서울 백화점에서 파는 양산보다도 화려한 양산이 눈에 띄었다"며 "장식과 디자인이 굉장히 화려했다"고 전했다.

고려호텔 지하 1층에 있는 미용실에는 오전부터 북측 여성들이 머리를 하고 있었다. 미용실은 예약을 받았고 머리 길이에 따라 또 남성과 여성에 따라 비용이 달랐다. 기자가 머리를 하고 싶다고 물으니 "흰머리 염색이라면 몰라도 그런 게 아니라면 염색은 안하는 게 나을 것 같습네다"라며 "화학성분이 머리에 좋지가 않다"고 말했다.


letit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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