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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조업체들도 무역전쟁 충격 체감하기 시작했다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2018-07-05 11:09 송고
FT 갈무리
FT 갈무리

미국 제조업체들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무역 정책과 상대국들의 보복 조치로 인한 무역전쟁의 고통을 체감하기 시작했다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5일 보도했다.

미국이 부과한 관세로 원자재 조달 비용이 높아지고 상대국의 보복조치로 수출 장벽도 높아지고 있다. 
미국 경제가 아직까지는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기업의 고용과 투자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미국의 제조업 생산은 5월까지 전년 대비 1.9% 증가하며 견조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미국 제조업체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정책이 가져올 파장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최근 시장 조사업체 IHS마르키트의 조사에서 대다수의 미국 제조업체들은 행정부의 관세 조치에 대해 "매우 우려된다"고 응답했다. 또 상당수 업체들은 부품·원자재 조달 비용 상승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했다.
미국 최대 재계 단체인 상공회의소는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정책에 반대하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톰 도너휴 상공회의소 회장은 지난 2일 성명을 통해 "정부는 어렵게 달성한 경제적 진전을 약화시키고 있다"며 "관세는 미국의 일자리와 경제성장을 저해하는 무역전쟁으로 이어질 뿐"이라고 지적했다.

일부 제조업체들은 상대국의 보복 조치를 피해 미국에서 생산시설을 해외로 이전할 준비를 하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오토바이 제조업체인 할리 데이비슨은 지난달 25일 EU가 미국산 오토바이에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함에 따라 일부 생산시설을 해외 이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대표적인 자동차 제조업체인 제너럴 모터스(GM)도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부과에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GM은 지난달 29일 상무부에 보낸 서한에서 관세부과를 실행하면 엄청난 부작용이 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GM은 서한에서 관세부과로 생산단가가 올라가면 제품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제품가격 상승은 수요감소를 불러오며, 수요감소는 직원해고로 직결된다고 주장했다. 

또 트럼프 행정부가 다른 나라에 부과한 관세는 오히려 자국 기업에게 독이 돼 돌아오고 있다.

오하이오의 금속 제품 생산업체 펜타플렉스는 올해 상반기 매출이 27% 증가했음에도 힘든 한해를 보내고 있다. 2016년부터 트럭 판매가 급증하면서 이 회사의 매출도 빠르게 늘고 있지만 원자재와 부품 가격의 60%를 차지하는 철강 제품에 관세가 부과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미국의 열연 강판 가격은 지난해 10월 이후 51%나 올랐다.

미국 제조업체 사장들은 특히 미국 행정부의 불가측성이 제조업자들에게 가장 큰 골칫거리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제조업체 사장들은 장비를 설치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앞날이 예측 가능해야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은 오락가락해 투자계획을 세우기 힘들다고 하소연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sino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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