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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E 폐지하라"…자유의 여신상 타고 오른 여성

ICE 폐지 주장하는 시민단체 옷 입고 있어
"이민자 아이들 풀려날 때까지 안 내려가겠다"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2018-07-05 07:41 송고 | 2018-07-05 10:38 최종수정
자유의 여신상을  © AFP=뉴스1
자유의 여신상을  © AFP=뉴스1

미국에서 이민세관집행국(ICE) 폐지를 주장하는 한 여성이 자유의 여신상에 오르고 있어 현지 경찰 당국이 뉴욕만 내 리버티섬에 있는 사람들을 대피시켰다고 미 CBS 등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직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이 여성은 이날 시민단체 이름인 '라이즈 앤드 리지스트(Rise and Resist·들고 일어나 저항하자)라고 쓰인 티셔츠를 입고 오후 3시께부터 자유의 여신상 아랫부분을 타고 오르기 시작했다.
이 여성은 동상 기단부에 올라 신발 부분을 타고 자유의 여신상이 입고 있는 가운 아래쪽에 앉았다.

현지 경찰 당국은 추가 사고를 예방하는 차원에서 리버티 섬에 있던 사람들을 내보내고 접근 금지 조치를 내렸다. 뉴욕 경찰은 경찰 긴급 출동대와 해군·공군들이 이 여성의 구조 작업을 돕기 위해 파견됐다고 밝혔다.

이 여성은 약 30분동안 동상을 타고 올랐고, 경찰들이 "내려오라"고 소리질렀지만 이를 거부했다. 경찰은 이 여성과 소통하기 위해 사다리를 설치하고 여러 등산 장비를 동원했지만, 이 여성은 "모든 (이민자) 아이들이 풀려날 때까지 내려오지 않겠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 관계자는 CBS 인터뷰에서 "당국은 그가 직접적인 위협이라고 여기진 않지만, 동상 위에 올라가는 행위는 공공의 안전에 대한 위협이다"면서 "그 여성은 왜 동상 위를 오르려 하는지 전혀 설명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여성은 동상 위에서 계속 움직이는 바람에 경찰은 그와 소통할 수 없었다고 한다.

이날 앞서 최소 6명의 사람들이 ICE를 폐지하라고 쓰여 있는 현수막을 동상 대좌에 내걸었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자유의 여신상에는 깃발이나 현수막 등을 내거는 것이 연방법 상으로 금지돼 있다.

ICE는 미 국토안보부 산하 기관으로, 미국에 불법 입국한 신원 불명의 이민자들을 체포하고 구금하는 일을 맡는다. 불법 이민을 엄중 단속하려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밀입국 부모와 자녀를 격리시키는 '무관용 정책' 이후 ICE에 대한 반발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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