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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유세 인상'에 시중 유동자금 상가·꼬마빌딩에 몰린다?

아파트와 비교해 규제 덜해 선호도 ↑
"상가, 환금성 부족…급격한 변화 없을 것" 견해도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2018-07-04 05:00 송고
3일 오후 서울 송파구의 종합상가 내 공인중개사 사무소에 급매물 전단지가 붙어있다. 2018.7.3/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3일 오후 서울 송파구의 종합상가 내 공인중개사 사무소에 급매물 전단지가 붙어있다. 2018.7.3/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종합부동산세 인상을 골자로 한 보유세 권고안이 공개된 가운데 갈 곳을 잃은 시중 유동자금이 어디로 쏠리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새로운 투자처로 수익형 부동산을 꼽는다. 월세수익뿐 아니라 추후 시세차익이 가능한 데다 공시가액 반영이 낮아 세금부담이 덜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4일 리얼티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5월 전국 빌딩 거래량은 총 37건으로 규모는 약 2611억원에 달했다. 매수자 비중은 개인이 54%로 법인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꼬마빌딩 금액은 30억∼60억대로 시세차익은 물론 연 3% 안팎의 임대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가격은 압구정 대형 상품과 엇비슷하다. 

현재 기존 주택시장은 매수자와 매도자간 눈치보기로 시장에 풀리는 매물이 거의 없는데다 단기간 가격 급등에 대한 피로감으로 매수세도 한풀 꺾인 상황이다. 반면 빌딩과 상가의 공시가액은 시세의 절반 수준에 불과해 보유세 부담이 덜하다. 자산가들이 꼬마빌딩을 눈여겨 보는 이유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종부세 부담이 크지 않은 꼬마빌딩·상가등으로 관심을 돌리는 경우가 많을 것"이라며 "종부세 과세 기준인 공시지가도 변동이 없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대출규제 강화로 자금 규모가 적은 실투자금 3억원 내외 상가에 대한 인기가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상가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29일 진행한 '그랑시티자이 에비뉴'(117개 점포)가 계약 하루만에 100% 주인을 찾았다. 계약면적만 놓고보면 약 1만1800㎡로 축구장 2배 크기의 규모다. 이같은 대규모 상가가 하루 만에 완판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상혁 상가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부동산 보유세 개편안으로 불필요한 주택 매도 후 수익형 부동산으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은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수익형부동산으로 자금 흐름이 급변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견해도 적지 않다. 자산가들에겐 보유세 개편에 따른 세금부담이 크게 작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시세차익만 보면 아파트의 메리트가 여전히 높다. 최근엔 자영업 경기 악화로 임차수요 감소와 상가임대차보호법 개정으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돼 있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환금성이 부족해 아파트를 고집하는 수요가 상가로 몰리기엔 한계가 있다"고 진단했다.

김윤수 빌사남 대표도 "빌등은 높은 월세 수익과 규제가 덜하다는 장점이 있다"면서도 "급격하게 빌딩으로 자금이 몰리는 움직임은 없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passionk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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