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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HTC '흔들'…3년만에 또 1500명 인력 감축

구글과 계약 이후라 시장의 반응은 더욱 부정적
3년 안에 두 번…2015년 2000명 감축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2018-07-03 15:42 송고
대만 스마트폰 제조업체 HTC 로고 © AFP=뉴스1
대만 스마트폰 제조업체 HTC 로고 © AFP=뉴스1

대만의 스마트폰 제조업체 HTC가 대만 공장에서 1500명의 인력을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전체 근로자의 약 20% 수준으로 앞선 대규모 감축 이후 불과 3년 만에 또 다시 이뤄지는 대규모 감축이다.

3일 AFP통신에 따르면, HTC는 이번 인력 감축을 '더 유연한 운영 관리'를 위해 조직 전체에 걸쳐 자원을 재배치하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번 감원은 오늘 9월 말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그러나 이번 감축은 지난 1월 구글과 새로운 계약을 체결로 지난해 실적 부진을 딛고 올 1분기 실적이 긍정적으로 바뀐 가운데 나온 것이라 시장의 반응은 부정적이다. 이날 HTC의 주가는 약 6% 급락했다.  

또 앞서 지난 2015년에도 HTC는 80억대만달러(약 2926억4000만원)라는 사상 최악의 분기 순손실을 기록한 후 2000여명을 감축, 전체 근로자의 15%를 줄였던 터라 이번 감축에 대한 시장의 부정적인 평가는 더욱 큰 것으로 보인다.

한 때 전 세계 스마트폰의 10%를 차지했던 HTC는 현재 애플·삼성·화웨이와의 경쟁에서 고전을 면치 못 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169억대만달러(약 6185억4000만원)의 순손실(주당 20.58대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2년 3월 대만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후 최악의 실적이었다.
특히 지난해 마지막 3개월 동안에는 98억대만달러(약 3586억8000만원)의 손실을 기록해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손실을 기록했었다.

그러나 지난 1월 구글과 11억달러(약 1조2319억달러)의 계약을 체결하면서 HTC는 약 2000명 연구개발(R&D) 인력을 구글로 보냈다. 구글과의 계약 후 HTC는 올 1분기 211억대만달러의 순이익을 기록, 약 3년 만에 처음으로 순이익을 냈지만 HTC의 장기적 전망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애널리스트들은 HTC가 구글과의 계약으로 더 많은 자본과 비용 절감 같은 즉각적인 이익을 누리겠지만 시장에서의 치열한 경쟁 상황을 반전시키지는 못 할 것으로 전망해 앞으로도 HTC의 여건은 계속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HTC의 지난 3월 매출은 전년대비 46.7% 급감했고, 4월에도 55.5% 급감했다.


yellowapol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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