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달러/원 환율이 전 거래일 대비 5.50원 오른 1120.00원에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54.59p(2.35%) 내린 2,271.54를,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8.40p(3.47%) 내린 789.82에 장을 마감했다. 2018.7.2/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
코스피가 2일 중국 경기 둔화 우려로 1년 2개월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코스닥도 연중 최저치를 갈아치운 가운데, 원화마저 위안화를 따라 몸값을 낮췄다. 올해 내내 미국과 중국 입김에 출렁이는 국내 금융시장은 이번 주 후반 미·중 관세 부과 이슈를 앞두고 변동성이 커질 전망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54.59포인트(2.35%) 내린 2271.54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 지난해 5월 10일(2270.12) 이후 최저치며, 하락 폭은 올해 들어 세 번째로 컸다. 코스닥은 28.40포인트(3.47%) 하락한 789.82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 지난해 12월 26일(762.21) 이후 최저치다. 하락 폭은 올해 들어 네 번째로 크다. ◇미·중 무역갈등 우려…기업 실적 불안도
이날 미·중 무역갈등 우려 속에 중국 제조업 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상하이종합지수는 2.5% 급락했다. 닛케이225마저 2.2% 하락한 가운데 기업들의 실적 둔화 우려가 겹친 국내 증시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기관 매물이 쏟아지는 등 수급도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간밤 뉴욕 주요 증시가 소폭 상승한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 증시가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한다. 오는 6일 미·중 관세 부과 여부가 어떻게 결론이 날지 불확실하지만, 당장 극에 달한 공포심리를 반전시킬 재료가 없다고 본다. 류용석 KB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위험회피 심리가 강해 2~3일은 더 지수가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코스피 하단은 2230~2250선을 제시했다. 만약 미·중 갈등이 완화한다면, 저평가된 코스피에 신규 투자자 유입으로 반등할 수 있다고 봤다. 2250선은 기술적으로 과매도 구간으로 평가하고 있다.
류 팀장은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고 있는 것만 봐도 극단적인 결과를 상정해서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그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협상 방식을 보면 막판 타결 가능성도 있으며 기회 역시 곧 생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기존에 알려진 내용이더라도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이라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며 "6일 전까지 시장 변동성은 커질 수 있으나 이를 기점으로 시장은 실적발표 시즌으로 돌입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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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위안화와 동반 약세…당국 개입은 변수
달러/원 환율은 이날 5.5원 오른 1120원에서 마감했다. 하루 만에 1120원선을 회복했다. 그 배경은 13거래일째 중국 금융시장의 불안 속에 상승 중인 달러/위안 환율이다. 장 마감 직전 달러/위안 환율은 6.66위안까지 올라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주 환율은 강달러 기조와 별개로 위안화 환율에 민감하게 움직인 것으로 해석한다. 미·중 무역 갈등이 격화하면 중국과 경제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맺는 우리나라 경제에 악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딜러는 "위안화가 꿈틀하면 그 이상으로 쏠리는 경향이 있다"며 "강달러가 다소 누그러졌음에도 위안화 변수를 고려하면 저항선 위로 전망을 더 높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간 지속한 위안화 가치 하락세가 주춤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외환 당국의 개입 가능성도 열려 있다. 그렇다면 달러/원 환율 1120원대가 이번 주 고점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과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변수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6일 관세 부과 결론이 나기 전까지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이라며 "1120원 중반대에 저항선이 있고 이를 돌파하면 환율 상승 탄력이 가팔라질 수 있다는 점을 당국도 인지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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