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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맞지 않는 옷 오래 입어"…靑 "사표 안내"(종합)

"사표낸 적 없고 내겠다는 의사 밝힌 적도 없어"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2018-06-29 16:56 송고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 2018.6.18/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 2018.6.18/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 중 한 명으로 꼽히는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29일 청와대를 떠나려는 듯한 뉘앙스의 글을 올리면서 눈길이 쏠리고 있다.

탁 행정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망망대해'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바다 사진과 함께 "맞지도 않는 옷을 너무 오래 입었고 편치 않은 길을 너무 많이 걸었다"며 "'잊혀질 영광'과 '사라질 자유'"라는 글을 적었다.
특히 글에서 잊힌다, 사라진다는 표현 때문에 한편에서는 '탁 행정관이 사표를 썼거나 쓰려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에 대해 청와대에서 인사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한 핵심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현재까지 탁 행정관으로부터 사표를 받은 건 없다"고 밝혔다.

다만 관계자는 "나도 며칠동안 탁 행정관을 보지 못했고 통화한 일도 없다"며 "사람 일이라는 건 모르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조한기 전 의전비서관과 김종천 현 의전비서관에게 확인했는데 탁 행정관이 사표를 낸 적이 없고 사표를 내겠다는 의사도 밝힌 적이 없다더라"고 했다. 하지만 이 관계자도 "해석은 (언론의) 자유"라고 했다.

이에 탁 행정관에게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급작스러운 심경의 변화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최근 탁 행정관이 희망을 꿈꾸는 듯한 그림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기 때문에 이같은 설이 더욱 힘을 받는 분위기다.

앞서 탁 행정관은 지난 18일 지난해 대선에서 불법 선거운동을 벌인 혐의와 관련 벌금 70만원을 선고받은 바 있다.

이후 당일(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별도의 글없이 러시아 화가 이반 아이바좁스키의 '무지개'라는 그림을 올린 바 있다.

이 그림은 거친 바다 한가운데 한 척의 배가 침몰하는 듯한 모습을 뒤로 하고 10여명의 사람들이 조각배를 탄 채 희미한 무지개 빛이 감도는 바다 위를 항해하는 듯한 모습이 그려져 있다.

탁 행정관이 지난 1년간 야권과 여론의 시선에 지친 게 아니냐는 풀이도 있다.

탁 행정관은 앞서 과거 저서에 쓴 여성 비하 발언이 포착돼 성(性)인식이 왜곡됐다는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이에 야권과 여성단체들로부터 공격을 받다가 지난해 5월 페이스북을 통해 사과를 했었다.

올해 3월에는 이와 관련, 다시 페이스북에 청와대에 있는 동안은 자신을 위한 변명이나 해명을 할 생각이 없다면서 "나의 명예, 나의 진실, 나의 주장은 여기서 나갈 때 시작할 생각"이라고 썼다.

탁 행정관은 또 올해 현충일 추념식에 가수와 배우가 등장하고 운동권 노래가 불리는 등 형식 파괴가 이뤄진 것은 탁 행정관의 기획이라는 일부 보도에 "누구 한 사람, 어느 한 부서의 공도 혹은 과도 아니다"면서 다소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기도 했다.


cho1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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