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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어디에?" 美이민정책에 분노한 여성들 시위

워싱턴 상원 건물서 농성 벌이다 575명 체포

(서울=뉴스1) 정이나 기자 | 2018-06-29 15:15 송고 | 2018-06-29 15:16 최종수정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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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수도 워싱턴DC에서 28일(현지시간) 정부의 이민정책에 반대하는 여성들의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대다수가 백인 여성으로 이뤄진 시위대는 이날 상원의원 집무실이 위치한 의회 건물에서 스페인어로 구호를 외치며 미 이민세관집행국(ICE) 철폐와 정부의 이민자 '무관용 정책' 중단을 촉구했다.

자신을 아이 2명을 키우는 엄마라고 소개한 한 참가자는 "아이들을 내게서 떼어가는 상황은 절대로 상상도 할 수 없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이민자 가족 격리 정책을 비판했다.

또 일부 시위 참가자들은 트럼프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앞서 접경 지역의 이민자 어린이 보호소를 방문했을 당시 입었던 재킷에 적힌 문구 '난 정말 신경 안 쓴다. 당신은?'에 빗대 "우린 신경 쓴다"는 글씨를 손바닥에 적고 시위를 벌였다.

관련 규정상 의회 건물 내에선 정치적 구호가 적힌 현수막 등의 소지가 금지돼 있어 이 같은 방법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시위대가 소지했던 현수막은 경찰에 압수됐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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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건물 안에 있던 일부 의원들도 시위 현장으로 내려와 이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대부분 민주당 의원이었다.

민주당의 태미 덕워스 상원의원(일리노이)은 "시위대와 뜻을 같이 하겠다"며 "동료 의원들에게도 합리적인 이민 개혁안을 통과시킬 것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시위가 길어지자 현장을 지키던 경찰들은 오후 들어 건물 안에 있던 시위대를 밖으로 몰아내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프라밀라 자야팔 민주당 하원의원(워싱턴)이 다른 시위대와 함께 건물 밖으로 내쫓겼고, 유명 배우 수잔 서랜든도 건물 밖에서 시위를 벌이다 체포됐다.

경찰은 이날 시위 참가자 가운데 575명을 불법집회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불법이민 단속 정책은 집권 공화당이 발의한 이민법 절충안이 하원에서 부결되고 샌디에이고 연방법원이 무관용 이민정책에 따라 격리 수용된 이민자 부모와 자녀를 다시 합치라는 명령을 내리면서 전국적인 반발에 부딪쳤다.


lch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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