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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민주 뉴욕주 경선 이변엔 젠더·이력 넘은 의미가…

28세 신예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스 당선
여성 후보 많아져…민주당의 이념변화 가져올 수도

(서울=뉴스1) 김윤경 기자 | 2018-06-28 16:13 송고 | 2018-06-28 16:50 최종수정
26일(현지시간) 뉴욕주 14선거구 연방 하원 예비선거에서 승리한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스테스가 활짝 웃고 있다. © AFP=뉴스1
26일(현지시간) 뉴욕주 14선거구 연방 하원 예비선거에서 승리한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스테스가 활짝 웃고 있다. © AFP=뉴스1

28세의 정치 신예인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선거를 도왔던 경력을 빼곤 정치와 관련된 경력이라곤 없는 라틴계 여성인 그가 지난 26일(현지시간) 무려 10선의 조셉 크롤리를 민주당 뉴욕주 14 연방 하원 선거구 예비선거(프라이머리)에서 꺾은 건 이변 중의 이변이었다. 조셉 크롤리는 당선만 되면 낸시 펠로시가 역임한 하원의장 자리를 넘겨받을 것으로까지 예상됐던 인물.

정치 경험이 없는 그는 "우리 중의 하나를 위한 시간이다"를 캠페인 모토로 내걸었다. 여기서 '우리'란 정치적 지지를 받지 못하는 여성들을 말한다. 자신이 그런 사람들을 대표에 공직 선출직에 나서보겠다는 것이었다.
인종과 젠더, 나이, 민족성 등 어느 하나가 도박이 아닌 요소가 없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오카시오 코르테스뿐 아니라 이번 중간선거를 앞두고 한계에 도전한 여성들이 적잖았으며, '백인 남성'이 전형이었던 정치판에 혁명과도 같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고 27일 보도했다.

이날 예비선거가 열린 곳은 뉴욕주와 유타, 메릴랜드와 콜로라도, 오클라호마, 미시시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등이었다.
옥스퍼드와 하버드대에서 수학한 아프리카계 미국인 안토니오 델가도는 뉴욕주 업스테이트(Upstate) 캣스킬에서 6명의 백인 후보들과 함께 후보로 나섰다. 메릴랜드에선 전미유색인지위향상협회(NAACP) 회장이기도 했던 벤 젤러스가 경선에서 승리했다. 만약 11월 본 선거에서 젤러스 후보가 승리하면 메릴랜드 역사상 첫 흑인 주지사가 된다.

럿거스대 미국여성정치센터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151명의 여성이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승리했다. 이는 2016년 같은 기간 81명의 여성이 후보가 됐던 것에 비하면 배나 많다.

럿거스대 켈리 디트마 교수는 "역사적으로 여성이 선전하는 것은 뭔가 다른 것이었고 새로운 것이었으며 변화를 의미하는 것이었다"면서 "올해 여성 후보들은 대통령의 정책이나 워싱턴(정계)에서 힘을 보이는 정당에 극명하게 반대되는 것(공약)을 들고 나왔다"고 언급했다.

시사지 디애틀랜틱은 뉴욕주 14선거구에서 10선을 했던 크롤리 역시 한때 백인 인종주의자들로 가득 찼던 퀸즈와 브롱스의 한 구역을 대표하는 아일랜드인이라 오카시오 코르테스의 승리는 '인종적 승리'를 계승하는 것이라면서 오히려 민주당의 '이념적 계승'이 되고 있지 않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가톨릭 신자인 크롤리는 국기를 불태우는 것에 금지하는 헌법 개정을 지지했고 이라크 전쟁에 투표했던 보수적인 인사였다. 따라서 오카시오 코르테스의 승리를 민주당 내 새로운 계파의 승리라고 보는 것이다.

애틀랜틱은 이런 기세는 언론 등을 통해 2020년 민주당 대선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부담스러운 것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 © AFP=뉴스1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 © AFP=뉴스1

역시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바이든은 낙태 권리를 지지하면서도 낙태에 대한 정부의 자금 지원엔 반대했다. 또 이라크 전쟁을 지지했고 애국자 법에 투표했었다. 

따라서 바이든이 2020년에 대선에 나선다면 이런 '낡은 견해'들이 그를 괴롭힐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오카시오 코르테스와 같은 젊은 민주당원들, 그리고 처음부터 다른 노선을 겪었던 버니 샌더스 같은 사람과도 경쟁해야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s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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