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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주간전망]무역전쟁,美 경제지표와 中 환율 주목

(서울=뉴스1) 양재상 기자, 권영미 기자 | 2018-06-24 06:00 송고 | 2018-06-24 06:18 최종수정
월스트리트. © AFP=뉴스1
월스트리트. © AFP=뉴스1

지난 21일(현지시간) 메르세데스 벤츠의 모회사인 다임러가 올해 순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이 미국산 자동차에 새로 수입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혀, 이윤율이 높은 벤츠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s) 판매가 감소할 것이라는 게 다임러의 설명이다.

이처럼 정치적 수사에 그치는 듯했던 미국과 중국의 무역 마찰은 실물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 양국이 주고받는 발언의 수위도 높아졌다. 지난주 새로운 관세 조치가 이어진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실물 경기가 어떤 추세를 나타낼지 주목된다.
유럽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유럽중앙은행(ECB) 고위 당국자들은 겉으로 낙관하면서도, 무역 전쟁 고조로 유로존 경제가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낸 바 있다. 유럽은 내부적으로도 유로존 개혁, 인플레이션 회복 등의 과제를 안고 있어 향후 정책 방향에 관심이 쏠린다.

1. 무역 역풍, 위안화 가치 주목

정치적 수사에 그쳤던 무역 갈등이 실제 조치로 이어지고 있다. 그 여파로 중국 시장은 위축된 모습을 나타냈다. 역외거래시장에서 달러/위안(위안화 가치와 반대)은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중국 증시는 5개월 만에 가장 큰 주간 하락폭을 나타냈다. 기업들이 분기말 자금 조달에 몰두하면서, 14일짜리 레포 금리는 2개월 만에 최고치에 다다랐다.
문제는 중국의 당국자들이 어떤 정책을 펼칠 것이냐이다. 현 시점에서 당국자들은 완화 기조를 유지해 경제가 잘 굴러간다는 점을 확실히 하려 한다.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PBOC)은 지난주 시장에 3400억위안(523억달러)을 풀었다. 이 중 2000억위안은 1년짜리 중기 대출자금으로 공급됐다. 은행들의 지급준비율이 인하될 가능성도 높은 편이다.

이처럼 인민은행이 완화 기조를 취할 것이란 예상은 위안화 가치를 누르고 있다. 다만 투자자들은 위안화 약세가 얼마나 지속될지 의문을 갖고 있다.

위안화 약세는 무역 이슈에 따른 충격을 상쇄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위안화 가치가 급락할 경우, 미국이 비난할 가능성은 제쳐두고라도 자본유출이 재차 발생해 제 살 깎아먹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이 경우 지난 2015년 8월 중국이 위안화 평가절하를 단행했을 때와 비슷한 일이 벌어지게 된다. 이는 수출시장에서 중국과 경쟁하는 한국, 대만, 멕시코에도 악재가 될 수 있다.

2. 상대적으로 여유 있는 美 소비자들

무역 관련 발언의 수위가 높아지고 있고,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방식의 관세 조치가 이어지고 있다. 그 여파로 위험은 상승 중이다. 투자자들은 자신들의 포트폴리오를, 소비자들은 수입품 가격을 걱정하고 있다.

그러나 오는 26일 발표될 미국의 6월 소비자신뢰지수는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업 순이익이 여전히 견조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로이터 설문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는 128.0이다. 지난 2월 기록한 18년 만에 최고치인 130.0에 약간 못미치는 수준이다.

이코노미스트들은 20조달러에 달하는 미국 경제와 비교할 때, 관세 조치 대상의 규모는 매우 작은 편이라고 지적한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의 경우, 중국은 수입보다 수출을 더 많이 한다. 이는 중국이 보복관세 부과 대상으로 삼을 수 있는 수입 제품의 가짓수가 미국보다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

3. EU 정상회의, 유로존 개혁, 이탈리아와 영국

오는 28~29일로 예정돼있는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는 이민 문제다. 따라서 이번 회의에서 시장을 움직일 만한 유럽 개혁안이 확정될 가능성은 낮다. 다만, 이번 회의에서는 유럽안정화기구(ESM) 구제금융기금 강화의 청사진이 안건에 오르리라 예상된다. 공동 유로존 예산, 금융부문 신뢰 증진을 위한 은행연합 프로젝트도 논의될 것이다. 회의에 참석한 정상들이 유럽 내 채무재조정안을 추가로 완화하는 안을 의논할 수도 있다.

유럽 내에서 가장 주목받는 국가는 이탈리아와 영국이다. 이번 EU 정상회의는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의 외교 데뷔무대가 될 것이다. 영국은 브렉시트 협상의 교착상태가 이번 회의에서 해소되리라는 희망이 점차 줄고 있다. 테레사 메이 총리가 협상에서 제안할 브렉시트 이후 관세제도를 구성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3일 영국은 브렉시트 투표 2주년을 맞았다. 그리고 시간은 내년 3월29일인 탈퇴 예정일을 향해 흘러가고 있다. 지난 4월 중순부터 파운드화 가치는 약 8% 하락했다. 지난 21일 영란은행 회의에서 예상과 달리 매파적 목소리가 나온 바람에 파운드화 약세는 잠시 멈췄다. 하지만 이번 분기 파운드화 가치는 여전히 브렉시트 투표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할 것이라 예상되고 있다.

4. 아직 요원한 유로존 인플레이션

유로존의 인플레이션 잠정치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완화정책 정상화가 더디게 이뤄지리라 추측되는 이유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오는 29일 발표될 이달 유로존 근원 조화 소비자물가지수(HICP) 잠정치가 전년대비 1.3% 상승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CB의 목표인 "중기적 관점에서 2%에 약간 못미치는 수준"에 모자란다.

ECB는 2조5500억유로 규모 채권매입 프로그램(QE)을 올해 말까지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면서도 현재의 저금리 상태를 "최소한 내년 여름 내내"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ECB의 재융자금리는 제로(0)%고, 예치금 금리는 마이너스(-) 0.4%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8년 임기 동안 금리 인상을 한 번도 단행하지 않은 채 내년 10월 퇴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 14일 ECB의 정책결정 발표,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기자회견이 진행된 이후 유로화 가치는 약 2.6% 떨어졌다. 유로/달러는 거의 1년 만에 처음으로 1.15달러선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이 제기됐다. 모건스탠리를 비롯한 기관들은 유로/달러 전망을 하향하면서 인플레이션 약세가 1.15달러선을 다시 시험할 것이라고 밝혔다.

5. 그리스 홀로서기

지난 2010년부터 세 차례 구제금융을 받은 끝에, 그리스가 마침내 거대한 한 발을 내딛었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그리스 채권 대부분의 만기를 연장하고 이자 납부를 연기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아울러 대규모 자금도 지원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로 향후 수십년 동안 발생할 뻔 했던 급격한 상환 부담 증가 문제를 완화했다. 그리스의 부채 부담은 구제금융이 끝나는 8월 이후에도 더욱 지속가능한 수준이 될 것이다.

이에 따라 시장도 반응했다. 그리스 국채 5년물과 10년물의 수익률은 각각 23bp(1bp=0.01%p) 및 16bp 내렸다. 10년물 수익률은 4년 만에 최저치에 다다랐다.

그리스발 소식은 이탈리아 위험을 맞이하고 있는 유로존에 호재다. 지금 문제는 그리스가 언제 시장에서 다시 자금을 차입할 수 있느냐다. 지난해 3년 만에 처음으로 국채를 입찰한 그리스는 올해 45억유로 국채를 발행하고자 한다. 이번에는 10년 만에 처음으로 10년물도 공급하려 한다.

그리스가 새로 국채를 발행할 가능성이 나타나자, 펀드매니저들과 투자은행들은 애가 달고 있다. 하지만 그리스는 지금 당장 현금을 필요로 하진 않는다. 게다가 이탈리아 국채 매도세가 발생한 탓에, 남유럽 국가들의 국채 발행은 더욱 어려워졌다. 다만 신디케이드 은행들은 여전히 그리스가 오는 8월 구제금융을 졸업하기 전 국채 발행의 찬스를 잡을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있다.

다음은 이번 주에 예정된 주요 경제지표와 이벤트다.

◇6월25일(월): 일본은행(BOJ) 금융정책결정회의 요약본, 日 4월 경기동향지수(수정치), 獨 6월 IFO 기업환경지수, 美 5월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국가활동지수(CFNAI), 美 5월 신규주택판매, 美 6월 댈러스 연은 제조업지수, EU 유럽평의회의원총회(PACE) 회의

◇6월26일(화): 日 5월 기업서비스가격지수(CSP), 英 5월 은행 모기지승인건수, 美  06/23 RE-골드만삭스 연쇄점판매지수, 美 06/23 존슨 레드북 소매판매지수, 美 4월 S&P /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 美 6월 소비자신뢰지수, 美 6월 리치먼드 연은 제조업지수, 美 06/22 미국석유협회(API) 주간 원유재고, 美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 연설, 美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연설

◇6월27일(수): 아르헨티나 기준금리 결정, 中 5월 공업이익, 英 6월 전국주택가격지수, EU 5월 총통화(M3) 공급, 英 산업동향, 英 영란은행(BOE) 금융안정 보고서, 英 6월 영국산업연맹(CBI) 소매판매량지수, 美 06/23 모기지은행협회(MBA) 주간 모기지 신청건수, 美 5월 내구재수주, 美 5월 상품수지, 美 Q1 국제투자대조표, 美 5월 도시지역 고용·실업, 美 5월 잠정주택판매, 美 06/23 에너지정보청(EIA) 주간 원유재고, 美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 연설, 英 마크 카니 BOE 총재 연설,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위원회 비(非)통화정책회의, 英 H1 BOE 시스템리스크 조사

◇6월28일(목): 뉴질랜드 기준금리 결정, 日 6월 무역수지(예비치, 1~10일), 日 5월 소매판매(예비치), 獨 7월 GfK 소비자신뢰지수, EU 6월 유로코인(EuroCOIN) 경제활동지수, ECB 경제보고서, EU 6월 경기체감지수, 인도네시아 기준금리 결정, 獨 6월 CPI(소비자물가지수, 예비치), 유럽연합(EU) 정상 회의(~29일), 美 06/23 주간 신규실업수당 신청건수, 美 주간곡물수출,  美 Q1 GDP(국내총생산, 확정치), 美 Q1 기업이익(수정치), 英 앤디 홀데인 BOE 수석 이코노미스트 연설, 美 06/22 에너지정보청(EIA) 주간 가스 재고, 美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연설, 美 6월 캔자스시티 연은 제조업활동지수, 美 6월 곡물가격, 美 외국중앙은행 미 국채 보유량, 美 연방준비제도(Fed·연준) 할인창구대출, 美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종합자본분석 및 검토(CCAR), EU 유럽시스템리스크위원회(ESRB) 이사회 회의, EU ECB 일반위원회 회의

◇6월29일(금): 英 6월 콘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 英 6월 영국산업연맹(CBI) 산업현황보고서, 日 5월 실업률, 日 6월 도쿄 CPI, 日 5월 산업생산(예비치),日 5월 철강수출입, 日 4월 자동차수출, 日 4월 자동차생산, 日 5월 석유통계보고서(예비치), 日 5월 건설수주, 日 5월 신규주택착공건수, 日 6월 소비자신뢰지수, 獨 5월 소매판매, 獨 5월 수출입물가지수, 獨 6월 실업률, 英 Q1 경상수지, 英 Q1  GDP(확정치), 英 5월 통화공급량, 英 5월 BOE 실효금리, EU 6월 유로존 CPI(예비치), 美 5월 개인소득 및 개인지출, 美 6월 시카고 PMI(구매관리자지수), 美 6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확정치)

◇6월30일(토): 中 6월 공식 제조업/비제조업 P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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