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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 중앙버스정류장이 역 출입구와 연결된다면?

'서울보행심포지엄'…보행환경 개선방안 모색

(서울=뉴스1) 이헌일 기자 | 2018-06-21 15:03 송고
류준범 도로교통공단 연구원이 21일 서울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서울보행심포지엄'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 News1 이헌일 기자

보행환경 개선을 위한 서울시 토론회에서 도로 중앙버스정류장에서 지하철역으로 연결되는 지하보도를 건설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대중교통 이용 편의도 높이고 보행안전도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어린이와 노인을 배려하는 정책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서울시는 21일 오후 2시 시청 대회의실에서 '선진 보행안전도시 서울'을 주제로 '서울보행심포지엄'을 열었다. 도로교통공단, 서울연구원, 학계, 민간연구소 등 각계 전문가들이 참석, 안전하고 편안한 보행환경을 만들 방안을 모색했다.

이신해 서울연구원 연구위원은 '보행안전 선진도시로 나가는 길' 발표에서 대중교통 분담률이 높아지는데 따라 이와 연계한 보행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특히 보행자 안전과 편의를 위해 도로 중앙 버스정류장과 지하철 출입구를 지하보도로 연결하는 안을 제시했다. 긴 블록 중간에 버스정류장이 위치한 곳이나 주변 지하철역으로 이동에 긴 시간이 소요되는 지역 위주로 도입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예시 지역으로는 양재역, 강남역, 논현역, 신사역을 꼽았다.

민간건물에서 연결되는 지하철역 출입구를 늘려야 한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현재 지하철역이 이용자수는 많은데 출입구가 적은 곳, 이용자가 적은데 출입구는 많은 곳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이용자가 많은 주변 건물과 연계되는 출입구를 늘리고, 그 과정에서 인센티브를 제공해 민간 참여를 유도할 것을 제안했다.

류준범 도로교통공단 연구원은 서울시 보행자 교통사고의 현황과 원인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하며 고령보행자를 위한 정책 마련을 촉구했다. 류 연구원에 따르면 2015~2017년 서울시 보행사망자 가운데 65세 이상이 48.3%를 차지했다. 전반적인 신체능력과 인지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데다 운전경험이 적다는 점도 원인으로 분석됐다.

류 연구원은 현장조사를 실시한 결과, 노인들이 숫자나 점등된 역삼각형 표지등 갯수로 보행신호 잔여시간을 표시해주는 신호등을 봐도 무엇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고령자 및 장애인 등 보행취약자의 보행환경을 개선하는 한편 정책·시설에 대한 교육·홍보가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지연 서울시립대 교수는 서울시 어린이·노인 보행정책 실황과 한계점을 분석했다. 어린이보호구역의 경우 아이들이 행동특성과 통학로 이용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일률적으로 안전시설을 설치하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또 현재 주로 노인 주거·의료·여가 복지시설 주변을 노인보호구역으로 지정하지만 노인 보행사고 대부분이 노인들이 많이 모이는 전통시장, 공원 인근에서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오성훈 건축도시공간 연구소 본부장은 '생활권 도로 안전개선 대책' 발표에서 사실상 보도와 차도의 분리 없이 운영되는 사례를 소개했다. 주거지역 골목길, 일방통행 도로, 상점 골목 등이 협소한 폭과 길가에 주차된 차량들 때문에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진 토론시간에는 이수범 서울시립대 교수를 좌장으로 김은희 도시연대 센터장, 한상진 한국교통연구원 박사를 비롯해 행정안전부, 서울경찰청, 서울시교육청에서도 관계자들이 참석해 의견을 나눴다.

고홍석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어린이, 노인을 위한 사업을 확대하며 보행안전 사각지대를 줄여나가고 있다. 그러나 런던이나 파리 등 보행 선진 도시와 비교하면 아직도 갈길이 멀다"며 "보행친화도시를 만들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hone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