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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방중 '경제공부'…농업·철도·관광에 방점?

농업과학원→궤도교통지휘센터→주중 北 대사관
1차 방중과 달라…중국에 경제지원 요청 의미도

(서울=뉴스1) 김다혜 기자 | 2018-06-21 13:16 송고 | 2018-06-21 14:07 최종수정
북한 노동신문이 지난 2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중국 농업과학원 국가농업과학기술혁신원을 방문해 훌륭한 연구성과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는 친필 문구를 남겼다고 21일 보도했다.(노동신문) 2018.6.21/뉴스1
북한 노동신문이 지난 2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중국 농업과학원 국가농업과학기술혁신원을 방문해 훌륭한 연구성과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는 친필 문구를 남겼다고 21일 보도했다.(노동신문) 2018.6.21/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수행원을 대동하고 중국의 농업·철도시설과 주중 북한 대사관을 방문했다. 1·2차 방중 때와 사뭇 다른 행보에서 북중 경제협력에 대한 김 위원장의 구상이 엿보인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1일 김 위원장이 전날(20일) 중국농업과학원 국가농업과학기술혁신원(농업과학원)과 베이징시 궤도교통지휘센터(교통센터)를 참관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들은 농업과학원을 "농업의 공업화를 실현하기 위한 과학적 문제들을 연구 및 보급하는 중점 시범기지"라고 소개하면서 김 위원장이 "농업과학기술연구사업에서 이룩한 성과와 경험"을 살폈다고 밝혔다.

또 김 위원장이 교통센터에서 베이징시 지하철 운영실태와 발전상에 대해 구체적으로 시찰했다며 자동화 실태와 통합조종체계에 경탄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1차 방중 때는 중국과학원을 방문해 핵물리, 우주 등 자연과학기술 분야의 성과를 살폈다. 2차 방중 땐 회담·연회 외 다른 일정이 없었다.
이번 3차 방중에서 적극적으로 경제시설을 둘러본 것은 경제부흥에 대한 의지를 밝히고 중국에 협력과 지원을 바라는 인식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농업 발전에 지속해서 관심을 가져왔다.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가 지난 3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식량 부족량이 약 46만t이고 주민 10명 중 4명은 식량난에 허덕였다.

주요 교통수단이지만 상당히 낙후된 것으로 알려진 철도 현대화도 김 위원장이 관심을 두는 분야다. 김 위원장은 풍계리 핵실험장을 폭파하던 날 강원 지역 신설 고암-답촌 철길을 시찰했다.

북한 노동신문이 지난 2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중국 주재 북한 대사관을 방문했다고 21일 보도했다.(노동신문) 2018.6.21/뉴스1
북한 노동신문이 지난 2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중국 주재 북한 대사관을 방문했다고 21일 보도했다.(노동신문) 2018.6.21/뉴스1

김 위원장은 20일 주중 북한 대사관을 방문, 직원들과 주중 북한 유학생들에게 "맡은 사업과 학습에서 보다 큰 성과를 거두기 바란다"고 격려하기도 했다.

북중 민간교류와 관광을 염두에 둔 포석이란 평가다. 중국인들의 북한 관광 재개가 본격화하면 주중 북한 대사관의 역할도 한층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은 북미정상회담 참석차 싱가포르에 방문했을 때 마리나 베이 샌즈호텔을 비롯한 주요 관광명소들을 직접 살펴보기도 했다.

북한이 3차 북중정상회담을 계기로 중국과의 혈맹복원을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의 바람대로 북중 경제협력에도 시동이 걸릴지 주목된다.

이번 김 위원장의 방중 수행단에는 군사라인과 외교라인뿐 아니라 '경제 사령탑'도 포함됐다. 경제정책 실행을 관장하는 박봉주 내각총리와 지난달 친선참관단의 방중을 이끌었던 박태성 당 부위원장이 김 위원장의 방중에 동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중관계의 완전한 회복을 선언하는 동시에 차이나패싱을 덜어준 대가로 중국이 북한에 경제적 지원을 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고 풀이했다.


dh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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