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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구글·아마존과 AI전쟁, 인재영입 M&A 적극 나서라"

[위기의 삼성④]전문가 제언 "새 성장동력, 포스트 반도체 찾아야"
AI·車전장 신사업서 'M&A' 통한 인재확보 필요

(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류석우 기자 | 2018-06-21 10:03 송고 | 2018-06-21 10:45 최종수정
서울 서초구 삼성 서초사옥. /뉴스1 DB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 서초구 삼성 서초사옥. /뉴스1 DB © News1 송원영 기자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세계 최고의 하드웨어 경쟁력을 유지하고, 4차 산업혁명의 신기술 전쟁에서 살아남으려면 과감하고 공격적인 투자가 긴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차세대 성장산업인 인공지능(AI)과 자동차 전장사업 확대를 위해 적극적인 인재 확보와 인수합병(M&A)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송용호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교수는 "삼성전자가 구글, 아마존, 인텔, 시스코 등 글로벌 기업들과 AI 분야에서 경쟁하기 위해서는 M&A를 통한 규모 확대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적기에 기술·인재를 확보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류한석 기술문화연구소장이 최근 발표한 '인공지능 스타트업 인수 투자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AI 스타트업에 대한 M&A 건수는 2013년 22건에서 2017년 115건으로 5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구글이나 애플 등 업계에서 선두에 있는 IT기업들이 인수 경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류 소장은 보고서에서 "인수 및 투자와 인재 영입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며 "앞으로 AI 분야에서는 미국과 중국의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애퀴-하이어링'(Acqui-hiring·인재 영입 목적의 기업인수)이 더욱 활성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류 소장은 "앞으로 AI 인재 부족 현상은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국내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애퀴-하이어링 문화에 대해 국내 대기업도 고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송 교수도 "삼성을 포함한 국내기업이 해외 경쟁사들과 M&A나 사업협력 기회 등에서 뒤처지게 되는 이유 중 하나가 기업문화"라며 "피인수 기업의 자율성과 조직 문화를 인정하는 체질 개선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상호 한국경제연구원 산업혁신팀장은 삼성전자가 세계 1위인 메모리 반도체 외에 비메모리 사업 투자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팀장은 "한국은 메모리는 강하지만 AI나 자율주행차에 적용하는 비메모리 반도체의 부가가치가 더 크다"며 "전략적으로 비메모리 투자 계획을 가져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반도체 굴기'에 맞서 메모리 사업 수성 전략에도 소홀함이 있어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그는 "압도적인 기술력을 계속 유지할 수 있는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며 "내부 유보보다 공격적으로 확장 투자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박재근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교수도 "중국과 반도체 기술 격차를 벌리려면 신재료와 공정 개발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삼성 독자적으로는 어렵고 외부 기관 등과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포화 상태인 스마트폰 시장을 대체할 새로운 시장에 적극 진입해야 한다고도 지적했다. 반도체 산업과 스마트폰 산업을 잇는 성장 동력인 증강현실(AR)이나 가상현실(VR), 빅데이터 센터 등을 공략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VR·AR처럼 성장성이 큰 새로운 반도체 시장에 빨리 진입해 석권해야 한다"고 했다.


sewry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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