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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세번째 방중, '북미 비핵화 대화판' 흔들까

과거 시진핑 영향 껄끄러워했던 트럼프 이번엔?
"북중 논의 토대로 비핵화 급물살" 긍정 전망도

(서울=뉴스1) 김다혜 기자 | 2018-06-19 16:38 송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5월7일과 8일 이틀간 중국 다롄에서 회담했다고 중국 언론이 보도했다. © News1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5월7일과 8일 이틀간 중국 다롄에서 회담했다고 중국 언론이 보도했다. © News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세 번째 방중이 북미정상회담 전후로 짜인 비핵화 외교 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중국중앙(CC)TV 등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19일 1박2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했다. 북미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미 올해 들어 두 차례 방중한 김 위원장이 다시 한번 나선 것은 이례적이란 평가다.
일단 3차 북중정상회담이 성사되면 북한의 대미 협상력이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 협력· 공조하는 구도를 굳히고 우군을 확보하는 셈이기 때문이다.

중국의 경우 이번 김 위원장 방중을 계기로 '차이나패싱' 우려를 불식하고 본격적으로 한반도 비핵화 판의 주요 행위자로 도약할 가능성이 크다.

이같은 변화가 북한의 비핵화 진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지에 대해서는 관측이 엇갈린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조건이 좋아지면 북한이 협상에서 자기주장을 보다 강하게 하지 않겠느냐"며 "비핵화의 속도와 조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은 미국과 마찬가지로 북한에 일정 부분 체제안전과 경제지원을 보장할 수 있기 때문에 미국의 대북 협상력이 작아지는 측면도 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중국에 경제협력을 적극 요청할 것으로 보이는데, 성사되면 대북 경제제재의 압박효과가 상당히 상쇄될 수밖에 없다.

19일 (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세번째 중국 방문에 나선 가운데 베이징 공항의 VIP게이트 근처 다리에 중국 경찰이 경비를 서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19일 (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세번째 중국 방문에 나선 가운데 베이징 공항의 VIP게이트 근처 다리에 중국 경찰이 경비를 서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미국이 북중 만남을 탐탁지 않아 할 가능성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 이전 "김 위원장이 두 번째로 시진핑 주석과 만난 다음 태도가 좀 변했다"라며 불만을 표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발언을 하고 이틀 만인 지난달 24일(현지시간) 이틀 뒤 김 위원장에 공개서한을 보내며 북미정상회담을 취소했다.

이번 북중정상 만남 이후 다시 한번 북미 대화가 틀어질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미 간 큰 틀 합의가 이뤄진 지금은 과거와 상황이 다르다"며 "다만 미국을 자극하지 않도록 김 위원장이 방중 이후 행동과 언행을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김 위원장의 방중을 계기로 북한이 비핵화 논의가 한층 급물살을 탈 수 있다는 예측도 있다.

조만간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방북해 북미 고위급회담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과의 사전 논의를 거치면 북한도 보다 확정적으로 구체적 조치를 논의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김 위원장은 앞서 지난 3월31일~4월1일, 5월9일 폼페이오 장관이 방북하기 전에도 3월25~28일, 5월7~8일 중국을 찾아 시 주석과 만난 바 있다.

체제안전과 경제지원에 있어 중국에 '보험'을 들고 나면 북한이 좀 더 과감하게 비핵화 조치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dh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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