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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료 부채 전환 앞두고 "투자매력 떨어질라"…상장 서두르는 LCC

저비용 항공사 기체 대부분 운용리스, 매년 리스료만 1000억원대
회계기준 변경되면 티웨이 부채비율 518%→843%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2018-06-21 08:00 송고
한국공항공사와 인천국제공항공사 통계에 따르면 저비용항공이 처음 취항한 2005년 8월 이후 지난달까지 운임을 낸 누적 승객이 1억1천479만명을 기록했다. 11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의 국내선 계류장에서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Low Cost Carrier) 여객기들이 운항을 준비하고 있다. 2016.7.11/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한국공항공사와 인천국제공항공사 통계에 따르면 저비용항공이 처음 취항한 2005년 8월 이후 지난달까지 운임을 낸 누적 승객이 1억1천479만명을 기록했다. 11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의 국내선 계류장에서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Low Cost Carrier) 여객기들이 운항을 준비하고 있다. 2016.7.11/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티웨이, 에어부산 등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상장을 서두르고 있는 기저에 회계기준 변경에 대한 부담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동안 비용으로 처리해왔던 항공기 리스료가 내년부터 부채로 잡히면 투자매력도가 떨어져 기업공개(IPO)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서다.
21일 티웨이항공에 따르면 이 회사는 보유 항공기 19대 모두를 운용리스로 운영 중이다. 티웨이항공은 전날 유가증권 시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올해 상장을 준비 중인 에어부산 항공기 23대 모두를 운용 리스로 빌려 쓰고 있다. 상장주관사를 선정하고 IPO를 준비 중인 이스타항공 역시 운영 항공기 19대 모두 리스 형태로 운용 중이다.

운용리스 기체는 인터내셔널 리스 파이낸스 등 리스업체에서 빌려 쓰는 여객기를 말한다.
저비용항공사들은 리스 비용을 월 단위로 정산하는데 티웨이의 경우 지난해에만 1195억9700만원의 리스료를 지불했다. 이스타항공은 같은 기간 426억2600만원의 리스료를 부담했다. 에어부산은 올해 719억원을 지불해야 한다.

상장업체인 제주항공과 진에어 역시 리스료 부담이 연간 1000여억원에 달한다. 이들 업체의 보유 항공기는 각각 31대와 26대인데 이들 기체 모두 운용리스로 운영 중이다. 지난해 제주항공과 진에어는 리스료로 1189억3500만원, 903억원을 부담했다.

이처럼 연간 1000억원대의 리스료를 부담하고 있는 LCC들 입장에서 회계기준 변경은 상당한 부담일 수밖에 없다.

그동안 리스업체에 빌려 쓰는 기체는 사업에 필요한 자산이지만 소유권을 가지고 있지 않아 자산항목에서 제외됐다. 대신 벌기 위해 쓰는 돈에 해당되는 리스료를 비용으로 처리해왔다.

하지만 내년 회계기준이 변경되면 앞으로 항공업체들은 리스료를 장부상(재무제표) 부채로 잡아야한다. 리스료는 다른 회사에 줘야하는 돈이어서 사실상 부채에 해당되지만 이를 확인할 수 없다는 지적이 계속되자 국제회계기준위원회가 기준을 개정했다. 변경된 기준은 내년부터 적용된다.

이 경우 항공업체의 부채비율 상승이 불가피한데 이는 투자매력도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특히 IPO를 준비하고 있는 항공업체에게 부채비율 상승은 공모가 산정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실제 티웨이항공의 경우 지난해 지급한 리스료 1195억9700만원을 부채로 전환하면 부채비율은 518%에서 843%로 확대된다. 같은 방식으로 계산했을 때 이스타항공의 부채비율은 1314%에서 1700%로 상승한다.

IPO를 위한 주식 공모가격은 수요예측 결과를 감안해 정하는데 부채비율 상승으로 투자매력도가 떨어지면 수요예측에서 불리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 LCC들이 회계기준 변경을 앞두고 기업공개(IPO)를 서두르는 배경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티웨이 항공과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등이 상장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은 부채증가 우려와 무관하지 않다"고 말했다.


j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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