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3D 프린터에서 고기가 뚝딱…'음식 생성 플랫폼' 개발

이진규 이화여대 교수 연구팀, 4건 특허 출원
형태·맛·식감까지 재현…차세대 먹거리 대안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2018-06-19 12:44 송고
3D 프린터에서 출력된 음식의 모습(이화여자대학교 제공)© News1
3D 프린터에서 출력된 음식의 모습(이화여자대학교 제공)© News1

머지않아 3D 프린터로 내 입맛에 맞는 요리를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이화여자대학교 식품공학전공 이진규 교수 연구팀은 3D 프린터를 활용해 개인의 취향에 맞는 식감과 체내 흡수를 조절할 수 있는 음식의 미세구조 생성 플랫폼 개발에 성공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교수 연구팀은 △고기의 근육과 같은 섬유상 식품소재를 제조하는 장치 △식품소재의 식감과 용매에서 퍼지고 섞이는 성질을 디자인하는 장치 △3D 프린터에 식품재료를 이송·인쇄하는 장치 △음파를 이용한 부양기술로 식품소재를 비접촉 배열하는 장치 등을 개발해 왔다.

연구팀이 발명한 섬유제조장치를 이용하면 몇 가지 성분 가루만으로도 앉은 자리에서 스테이크 등 원하는 음식을 창조해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진규 이화여대 식품공학전공 교수 연구팀의 연구 설명 도안(왼쪽), 3D 프린터로 식품블록을 출력하는 모습(이화여자대학교 제공)© News1
이진규 이화여대 식품공학전공 교수 연구팀의 연구 설명 도안(왼쪽), 3D 프린터로 식품블록을 출력하는 모습(이화여자대학교 제공)© News1

연구팀에 따르면 음식들은 각각 5피코리터(1pL·1조분의 1L) 상당의 액상 재료를 정교하게 분사하는 노즐 357개를 갖춘 3D 프린터를 통해 만들어진다. 실제 음식에서 관찰된 물리적 특성과 나노 규모의 질감을 그대로 모방한 식품블록을 출력하는 원리다. 설계도와 재료만 있으면 어떤 음식이든 출력할 수 있다.
또 탄수화물과 단백질 가루로 식품을 만들기 때문에 체내에 흡수되는 방식도 조절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귀띔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급증하는 세계 인구의 식량 수요를 충족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이 교수는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하면 식품의 미세구조를 식품 소재에 더욱 가까운 조직으로 디자인해 구현할 수 있다"며 "개인의 건강 데이터에 따른 다양한 식감과 영양분을 첨가할 수 있고, 장기 보관도 가능한 식품을 만들기 위해 연구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화여대에 따르면 연구팀은 이번 연구 성과를 토대로 총 4건의 국내 특허 출원 및 등록을 진행 중이다. 특히 섬유제조장치 발명 건은 미국에도 출원할 예정이다.

이번 연구는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농림수산식품기술기획평가원, 한국연구재단 등의 연구비 지원으로 진행됐다. 이화여대도 이 교수팀 연구를 교내 맞춤형 기술사업화 지원 사업(ET-12M)으로 선정해 지원했다.


dongchoi89@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