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신태용 감독이 18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 니즈니 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1차전 대한민국과 스웨덴의 경기에서 후반 20분 스웨덴 그란비스트에게 페널티킥 골을 허용한 뒤 답답한 듯 머리를 쓸어넘기고 있다. 2018.6.18/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
한국이 '올인'을 선언하면서까지 승리를 가져오려 했던 스웨덴전에서 석패했다. 신태용 감독의 계획도 어긋났고 한국의 16강 가능성도 어두워졌다.
축구대표팀이 18일 오후(이하 현지시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웨덴과의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예선 1차전에서 0-1로 패했다. 2010 남아공 월드컵에 이어 사상 2번째 원정 대회 16강에 도전하는 한국으로서는 절대 놓쳐서는 안 될 경기였는데, 아쉬운 결과가 됐다. 후반 PK로 내준 실점을 끝내 만회하지 못한 채 고개를 숙였다.
경기 후 신태용 감독은 "스웨덴의 신장이 워낙 좋아서 그것을 염두에 두고 경기를 풀어갔다. 전반을 잘 버텨낸 뒤 후반 들어 빠른 공격으로 승부수를 띄울 생각이었다"고 경기를 복기했다.
그는 "공은 둥글고 남은 2~3차전을 잘 준비하겠다"고 말하면서도 "스웨덴전은 꼭 이겼어야하는 경기였다"는 말로 솔직한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다음은 신태용 감독과의 일문일답.
-오늘 경기 총평은.
▶스웨덴이 워낙 높이가 좋은 팀이라 높이에 대한 대비를 많이 했다. 전반전을 실점하지 않고 버티다가 후반에 포메이션을 바꿔서 역습으로 만들어가겠다 생각했다. 선수들이 잘 적응해줬는데, PK로 패했다. 오늘 꼭 이겼어야 멕시코전 때 희망적으로 팀을 꾸릴 수 있는데, 아쉽게 됐다. 그렇지만 2~3차전이 있고 공은 둥글다.
-멕시코가 독일을 꺾어 상황이 더 좋지 않다.
▶멕시코가 어제 워낙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분위기까지 상승세라 버거운 상대인 것은 분명하다. 상당히 빠르고 기술도 좋다. 하지만 잘 준비하겠다.
-초반은 괜찮게 풀었으나 이후는 답답했다.
▶초반 분위기는 좋았다. 그러나 선수들이 상대의 높이를 워낙 염려하다보니까 점점 내려앉았고 공격수들이 고립됐다.
-스웨덴전은 사실 '올인'이었다. 타격이 있을 것 같다.
▶인정한다. 이 경기는 꼭 잡고 가겠다고 나를 비롯해서 모든 선수들이 함께 마음을 먹고 준비했다. 전반전이 지나면 적응될 것이라 생각했는데 기대와 달리 내려앉았던 게 아쉽다. 높이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이 컸다. 아쉽지만 멕시코전과 독일전에 오늘 이상의 플레이가 나오도록 하겠다.
-평가전 때 오늘 포메이션을 써보지 못한 게 아쉽지 않나
▶평가전 때 쓸 수 있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스웨덴은 분명 우리가 4-4-2로 나올 것이라 생각했을 것이다. 상대의 높이에 대응하려면 우리의 전술을 숨겼어야했다. 그래서 김신욱을 포스트에 넣고 높이싸움에서 겨룬 뒤 후반에 빠른 역습을 도모하려 했었다. 하지만 골 결정력도 그렇고 빠른 침투 패스를 하지 못한 게 안타깝다.
-PK와 주심 판정은.
▶노련했다면 공이 측면으로 빠지게 잘 처리했겠지만 마음이 급해 발이 먼저 들어갔다. 우리 대응이 미흡했다. 심판 판정은 받아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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