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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 GTX 본 은행들, 의정부 경전철 사업에 대거 참여

은행, PF로 예대마진 중심 수익구조 개선 효과 기대
국민·기업·농협·우리은행 등 PF 컨소시엄에 적극 참여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2018-06-19 06:10 송고
지난 2012년 7월 의정부 경전철 개통일 운행모습.(뉴스1DB).2015.5.26/뉴스1
지난 2012년 7월 의정부 경전철 개통일 운행모습.(뉴스1DB).2015.5.26/뉴스1

신한은행을 제외한 국내 주요 시중은행이 모두 의정부 경전철 대체 사업자 입찰에 뛰어든다.

최근 각 은행은 수수료 수익 의존도를 낮추라는 정부의 압박을 받고 있다. 이런 이들에게 인프라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은 효율적인 수익원이 된다. 은행 특성상 자금 조달이 유리하고, 컨소시엄으로 참여해 위험성은 적다. 이는 국내 은행들이 기존에도 PF를 해왔지만, 최근 더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이유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의정부시는 이달 말까지 의정부 경전철 사업계획서를 받는다. 사업 참여의향서는 이미 15개 업체가 제출한 상태다. 의정부시는 이달 말까지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이들 중 자금조달 및 운영능력을 평가해 11월 중 사업자 선정 결과를 발표한다.

사업 참여 의향서를 제출한 곳은 우리은행-우리PE-광주도시철도공사 컨소시엄과 KB국민은행-서울교통공사 컨소시엄, 인천교통공사-IBK 기업은행-농협은행, 산업은행-네오트랜스 컨소시엄 등이다. 이들은 사업 계획서도 제출할 계획이다. 각 은행 관계자들은 "긍정적으로 참여를 검토 중"이라고 공통으로 답했다.

기존 의정부 경전철 사업은 누적 적자가 3600억원가량 쌓이면서 기존 운영업체가 파산했다. 수요예측 실패가 큰 영향으로 꼽힌다. 이미 한 차례 실패했던 사업인 만큼 새로 뛰어드는 이들은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는 부담도 적은 편이다.
운영 조건도 은행들이 탐낼만하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번 경전철 운영 방식은 최소운영수입보장(MRG) 방식에서 최소비용보전(MCC)으로 변경됐다.

또 조건에는 2042년까지 운영 손실을 보전해주고, 투자금 2000억원에 이자까지 더해 돌려주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 입장에선 낮은 금액으로 입찰에 참여해도 손해 볼 일이 없다는 얘기다. 위험성이 적으면서 새로운 분야의 사업 경험 및 이력을 쌓을 수 있다.

이런 은행들의 인프라 PF 관심은 신한은행이 방아쇠를 당겼다. 신한은행은 지난 4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사업자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당시 건설업계와 금융권 모두 건설사의 승리를 예측했지만, 신한은행은 예상을 뒤집고 사업권을 따냈다.

신한은행의 사례 직후 각 은행은 기존의 수동적인 예대마진 사업에서 벗어나 확실한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는 투자은행(IB) 업무를 강화하고 나섰다. 최근엔 은행들이 직접 건설사 출신 전문가들을 영입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정부가 주도하는 PF는 점점 금융 조달 안정성이라는 측면이 중요시되고 있다"며 "이런 맥락에서 은행 등 재무투자자 주도 건수가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jd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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