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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당 해체' 카드 빼든 한국당…"김성태 독단"반발기류도

지선 참패 이후 내홍속으로…"혁신비대위에 전권"
재선그룹 "김성태 월권""당해체는 당원뜻 물어야"

(서울=뉴스1) 박정양 기자, 이후민 기자, 강성규 기자, 구교운 기자 | 2018-06-18 12:46 송고 | 2018-06-18 13:24 최종수정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과 이철우 경북지사 당선인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경북도당-경상북도 당정협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8.6.18/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과 이철우 경북지사 당선인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경북도당-경상북도 당정협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8.6.18/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6·13지방선거에서 역대급 참패를 기록한 자유한국당이 18일 '중앙당 해체 선언'이라는 카드를 빼 들었다.

대신 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위한 위원회와 당의 질서 있는 해체와 혁신을 위한 구태청산TF를 동시에 가동하기로 했다.
그러나 당 일각에서는 '중앙당해체'를 놓고 '김성태 독단'이라며 반발 기류가 형성되는 등 선거 참패 이후 한국당은 내홍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김성태 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당은 오늘부터 중앙당 해체를 선언하고 지금부터 곧바로 해체 작업에 돌입하겠다"며 "혁신비대위 구성을 위한 위원회와 질서 있는 해체와 혁신을 위한 구태청산 TF를 동시에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중앙당 해체 선언은 한국당의 완전한 해체를 의미하는 게 아니라 기획과 조직 정도만 남겨둔채 현재 중앙당 규모의 10분1 정도로 슬림화하겠다는 게 김 원내대표 설명이다.
그는 "제가 직접 중앙당 청산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청산과 해체 작업을 진두지휘할 것"이라며 "중앙당 조직을 원내중심정당으로 집중하고 슬림화해 간결한 의사결정구조를 만들어가겠다. 기능적으로는 효율적이고 조직적으로는 실용적인 원내정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 권한대행은 Δ당 정책위의 전문성 강화 위해 별도 당 원내 조직으로 분리 Δ당사 공간 최소화 Δ전국 상주 당사 처분해 당 재정 효율화 Δ당 자산 재원으로 당조직 구조조정 등의 방안을 제안한 뒤 "새로운 이념적 지평에서 인적·조직 혁신, 새로운 당 이념에 집중해 다시 시작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 쇄신작업과 인적청산 등 전권을 가진 혁신비대위원장은 외부인사로 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아울러 기존의 기득권과 계파를 인정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의 혁신과 쇄신, 인적청산 등 많은 내용들은 전권을 가진 혁신비대위에서 결정할 것"이라며 "혁신비대위원장은 외부인사로 하겠다. 처절하게 환부를 도려내 수술하고 혁신을 하기 위해선 당내 인사가 비대위원장을 맡는 것는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혁신 비대위가 출범하는 만큼 기존 기득권과 어떠한 계파 세력들도 인정하지 않겠다"며 "백지위에서 전권을 가진 혁신비대위가 출발할 것이다. 그 어느 누구도 혁신 비대위의 결정과 내용에 대해 수용하지 않을 수 없도록 내부 절차를 거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혁신비대위의 가장 중요한 작업으로 '인적청산'을 꼽았다. 그는 "비대위의 혁심적인 역할과 노력은 인적청산 부분이 중심이 될 것"이라며 "섣불리 예단해서 기준을 세우지 않고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덕흠 자유한국당 의원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한국당 재선의원 모임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박대출, 박덕흠, 김진태, 이채익, 김명연, 김한표, 김선동, 염동열, 홍철호 의원. 2018.6.18/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박덕흠 자유한국당 의원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한국당 재선의원 모임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박대출, 박덕흠, 김진태, 이채익, 김명연, 김한표, 김선동, 염동열, 홍철호 의원. 2018.6.18/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당의 노선과 관련해서는 '정의로운 보수'를 강조했다. 그는 "기득권 보수가 아니라 수구와 냉전 반공주의에 매몰된 낡은 주종을 스스로 혁파하고 국민 인식 정서에 부합하는 정의로운 보수의 뉴트렌드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제시했다.

그러면서 "뉴노멀에 걸맞은 뉴보수 정당으로서 정의로운 정당이 되는 것을 중시할 것"이라며 "첫째도, 둘째도 정의로운 보수를 앞에 두고 보수 가치를 지켜나갈 것"이라고 했다.

한편 김 권한대행의 이같은 방침을 놓고 당내부에서는 벌써부터 '김성태 독단'이라며 이견이 표출됐다.

김진태 의원은 이날 국회의원회관 열린 재선모임에 참석해 "(무릎꿇기) 퍼포먼스 어떻게 생각하냐. 저는 국민에게 감동을 주지 못했다고 생각한다"며 "매번 보여주기식 이벤트로 넘어가려고 하는데 그건 원내대표가 월권하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당의) 이념까지 마음대로 건드리려 한다"며 "퍼포먼스도 혼자 독단적으로 정하지 말고 다 같이 모여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철호 의원는 이 자리에서 "우리 시스템이 나쁘다"며 "당 대표, 원내대표 몇사람 머리에서 나오는 정책, 전략, 전술을 전달받아 마치 우리의 뜻이 논의과정에 있던 것처럼 묵인하고 방조했다"고 김 권한대행을 우회 겨냥했다.

김명연 의원은 "당 해체는 당원의 뜻을 물어봐야 한다. 당원 뜻을 물어보지 않고 주인인 것처럼 하면 국민들에게 질타받는다"고 가세했다.


pjy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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