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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시장 공략, 유라시아경제연합과 FTA 체결부터"

무협 한러 경제협력 방안…"극동 개발·에너지 협력 중요"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2018-06-18 11:00 송고
(한국무역협회 제공) © News1
(한국무역협회 제공) © News1

러시아 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유라시아경제연합(EAEU)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을 서둘러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EAEU는 2015년 출범한 경제연합으로 러시아를 주축으로 카자흐스탄, 벨라루스, 키르기즈스탄, 아르메니아 등 5개국이 회원국이다. 인구 1억8000만명에 국내총생산(GDP) 1조7000억 달러, 세계 천연가스 매장량의 20%, 석유 매장량의 15%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18일 발표한 '최근 러시아 경제동향 및 한국·러시아 경제협력 확대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는 영토의 36%를 차지하는 극동지역 개발을 위해 투자 유치에 힘쓰고 있다. 이는 우리 기업들에 큰 기회가 될 것이라는 게 무역협회 분석이다.

특히 최근 추진 중인 EAEU와의 FTA 협상은 양국의 상호 보완적인 산업구조를 바탕으로 상생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한국과 러시아는 해외진출 다변화와 에너지 자원 수급 차원에서도 중요한 접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최근 대외교역의 무게중심을 유럽에서 아태 지역으로 옮기고 있고, 우리는 신시장 발굴과 안정적인 에너지 자원 조달이 필요한 상황이다.

EAEU는 자원이 풍부하지만 1차 산품과 에너지 산업에 집중된 경제구조여서 바이오·IT 등 첨단산업 육성, 글로벌 가치사슬 참여 수요가 크다.

한국은 화학·기기 등 기술 집약재를 수출해 글로벌 가치사슬에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지만,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95%나 돼 안정적인 자원 조달이 필수다.

보고서는 "현재 러시아와 한국은 각각 신동방정책, 신북방정책을 통해 외교·경제 저변 확대와 신성장산업 창출을 추진하고 있다"며 "따라서 양국의 지정학적(극동 지역), 경제적(해외진출 다변화·에너지) 니즈의 접점을 활용한 경제협력 확대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어 "한-EAEU FTA 체결 추진을 통해 러시아뿐만 아니라 유라시아 지역으로 경협을 확대하고 상호 이익을 추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극동지역은 한반도와 유일하게 맞닿은 유라시아 지역으로 북한을 경유한다면 파이프라인을 통해 저렴한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들여올 수 있다. 또한 러시아에서 생산된 전력을 한국과 중국, 일본에 공급하는 이른바 '동북아 슈퍼그리드' 구축에도 도움이 된다. 경제적 측면에서도 다각적인 고부가가치 산업, 에너지 개발 등 상생의 협력 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

러시아는 그동안 유가 폭락과 서방 제재 여파로 경기가 침체됐으나 지난해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2017년 GDP 성장률은 3년만에 1.5%로 플러스를 기록했고 향후 3년간 1.5~1.8%가 기대된다.

미국, EU 등 서방 제재는 수입대체산업 육성으로 대응하고 있으며 최근의 국제유가 상승세도 러시아 경기에 호재다.

김현수 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원은 "중국을 포함해 많은 국가가 EAEU와의 경협에 관심을 보이는 만큼, 속도감 있는 FTA 추진을 통해 유라시아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ho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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