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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수' 롯데-신라, 호텔 체인화도 "해외 확장 vs 국내 내실" 다른길

호텔롯데 상장 앞둔 롯데, 1조 육박 뉴욕팰리스호텔 인수 등 공격적 확장
신라, 임차방식 오픈 집중…"롯데·신라 모두 면세점 수익성 개선이 관건"

(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 | 2018-06-18 08:00 송고
롯데뉴욕팰리스 호텔© News1
롯데뉴욕팰리스 호텔© News1

토종 호텔 '맞수' 롯데와 신라가 확연히 다른 사업 확장 전략을 펼치고 있어 주목된다. 

롯데호텔은 인수가가 1조원에 육박하는 뉴욕팰리스호텔을 비롯해 2010년 대 들어 해외에서만 9개 사업장을 늘리는 등 공격적으로 사업장을 늘리고 있다. 거액의 자금을 토지와 시설 등 호텔 사업장에 직접적으로 투자, 부동산 자산도 급격하게 불어나고 있다.
반면 신라호텔은 직접적인 소유보다는 자회사인 신라스테이를 세워 국내에서 4성급 비즈니스호텔 사업장을 임차방식으로 확보하는 다소 보수적인 사업 확장 전략을 택하고 있다.

◇롯데, 해외서 공격적 영업확장…유형자산 5년 새 3조 증가

18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롯데호텔은 현재 국내 17개, 해외 9개 등 총 26개 사업장에 9636개 객실을 운영하고 있다.
1979년 서울 소공동에 롯데호텔서울을 처음 개관한 롯데는 10년 후인 1988년 올림픽을 앞두고 서울 잠실에 롯데호텔월드를 추가하며 호텔 사업장을 늘리기 시작했다.

1997년 롯데호텔부산, 2000년 롯데호텔제주, 2002년 롯데호텔울산 등 롯데가 2000년대 초반까지 문을 연 사업장들은 모두 5성급 호텔들이다.

2000년대 중반 소강기를 거친 롯데는 2000년대 후반부터 다시 사업장을 추가하기 시작한다. 국내에서는 2009년 롯데시티호텔서울마포를 오픈했고, 2010년에는 러시아에 롯데호텔모스크바를 열었다.

2013년 롯데레전트호텔사이공, 2014년 롯데호텔괌과 롯데호텔하노이를 오픈한 롯데의 해외 사업 확장은 2015년 절정에 달한다. 2015년 8월에는 미국 뉴욕 맨해튼의 팰리스호텔을 무려 8억500만 달러에 인수했다. 인수 당시 환율로 치면 9800억 여원으로 1조원에 육박하는 인수가다. 그해에는 일본 소니 창업주의 장남 히데오 모리타가 운영하다 문을 닫은 니가타현 묘코시에 위치한 리조트도 인수했다. 롯데는 이 리조트를 롯데아라이리조트로 리뉴얼해 작년 12월 오픈했다.

국내에서도 작년 4월 롯데월드타워에 시그니엘 서울을, 7월 롯데리조트속초, L7강남, 올 1월L7홍대 등 공격적인 사업확장 행보를 보였다.

롯데호텔양곤 © News1
롯데호텔양곤 © News1

롯데의 사업 확장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올 8월 말에서 9월 초 사이에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호텔을 오픈할 예정이며, 러시아 사마라에 하반기 호텔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내년 11월에는 해운대 엘시티 오픈을 계획하고 있다. 레지던스 객실과 롯데리조트부여제주를 합하면 롯데는 이미 1만개가 넘는 1만334개 객실을 보유하고 있다.

롯데의 공격적인 사업장 확보 전략은 롯데의 자산에도 고스란히 반영돼 2012년 말 기준 5조1908억원이었던 유형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8조2605억원으로 무려 3조원이 넘게 늘어났다.

호텔업계의 한 관계자는 "롯데호텔의 호텔 체인사업 확대는 소유, 임차, 위탁운영 등 다양하지만 알짜사업장이라고 판단 될 경우 직접 소유하는 형태로 일종의 부동산 투자와도 같은 양상을 띈다"며 "상장을 앞둔 호텔롯데의 기업가치를 고려하면 나쁘지 않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호텔롯데의 한 사업부문인 롯데호텔은 2015년까지만 해도 호텔롯데의 상장을 가정하고 2020년까지 국내 외에 약 40~50여 개 이상의 체인호텔을 운영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경영권 분쟁과 신동빈 회장의 법정 구속 등의 영향으로 상장이 늦어지면서 공격적인 사업 확장도 최근 들어서는 다소 주춤하고 있다.

호텔롯데는 "점진적인 지역 비중 다변화 전략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해 글로벌 체인호텔로서의 입지를 더욱더 다져나가겠다"며 "위탁 경영도 활성화해 효율적 성장을 도모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라스테이 광화문 © News1
신라스테이 광화문 © News1

◇신라, 5년 간 국내에 11개 비즈니스호텔 오픈 …"효율성에 무게"

롯데에 비해 신라는 국내에서 4성급 비즈니스호텔을 중심으로 사업장을 확장하는 등 효율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호텔신라는 롯데의 절반 수준인 15개 사업장에 4964개 객실을 현재 보유하고 있다.

신라 역시 롯데와 같은 1979년, 서울신라호텔을 오픈하며 호텔사업을 시작했다. 1990년 제주신라호텔, 2005년 거제삼성호텔을, 2006년에는 신라가 유일하게 해외에서 운영하고 있는 중국 소주 진지레이크호텔(위탁)을 열었다.

신라의 사업확장은 롯데와 달리 국내에 집중된다. 신라는 2014년 지분 100%를 보유한 신라스테이를 설립했으며, 국내에서만 4성급 비즈니호텔 11개를 잇따라 열며 효율성에 집중하고 있다. 사업 확장도 비교적 보수적으로 내년 6월 310실 규모의 신라스테이 삼성을 오픈할 계획 정도에 그치고 있다. 신라는 대신 우리나를 대표하는 최고급 한옥호텔을 선보이기 위해 서울신라호텔 리뉴얼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013년 오픈한 신라스테이 동탄을 비롯해 작년 4월 오픈한 신라스테이 해운대까지 11개 신라스테이는 모두 건물을 임차해 운영한다. 거제호텔은 위탁운영 방식으로 신라고 소유하고 있는 호텔은 서울과 제주 두 곳 뿐이다.

호텔신라의 유형자산은 2012년 4821억원에서 지난해 6930억원으로 2100억원가량 늘어나는데 그쳤다. 

호텔 업계의 한 관계자는 "롯데와 신라 모두 체인화를 추진하고 있는 대표적인 우리나라 호텔 기업"이라며 "캐시 카우 역할을 하고 있는 면세점의 수익성이 최근 중국의 사드 경제보복 영향으로 주춤하고 있다는 것도 공통점"이라고 말했다.

서울신라호텔© News1
서울신라호텔© News1



ryupd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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