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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200만명이 백신 '싹쓸이'…앓아누운 홍콩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2018-06-15 15:52 송고 | 2018-06-15 18:06 최종수정
FT 갈무리
FT 갈무리

중국 부유층이 해외 의료 쇼핑에 나서면서 백신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중국 여성들 사이에서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백신이 유행하고 있다. 인유두종 바이러스는 자궁경부암의 중요한 원인 인자로 알려져 있다.
중국 여성들이 인유두종 바이러스 백신을 맞기 위해 홍콩은 물론 한국 말레이시아 등 원정에 나서고 있어 이 백신이 품귀현상이 벌어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가격이 치솟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중국 관영언론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매년 중국인 200만 명이 홍콩으로 몰려가 이 백신을 맞고 있다. 

중국 북방에 사는 황윈자(23)씨는 지난해 1300km를 이동해 홍콩으로 가 이 백신을 맞았다. 그는 백신 접종을 위해 지난해 3번 홍콩을 방문했다. 백신의 가격은 570달러(62만6000원)다. 
이 같은 추세는 최근 더 격화되고 있다. 중국의 전문가들은 수년래 2600만 명의 중국여성이 이 백신을 접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최근 다국적 제약회사인 머크사가 개발한 '가르다실'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중국에서도 접종이 가능하다. 그러나 공급 부족으로 길게는 6개월 정도를 기다려야 한다.

중국의 전문가들은 중국은 너무도 시장이 크기 때문에 즉각적으로 수요를 맞추는 것은 아주 힘들다며 현재 이 약의 병목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여성들이 해외 원정에 나서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 가장 가까운 곳인 홍콩으로 몰려가고 있다. 

중국인들이 홍콩으로 몰려들자 홍콩 병원은 이 백신의 가격을 20% 올렸지만 수요를 감당할 수 없어 백신이 바닥난 상태다. 이달 초 20여 명의 중국 여성들이 머크사의 홍콩 지사 앞에서 백신 부족을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홍콩에서도 백신 접종이 힘들어 지자 중국 여성들은 인근 국가로 향하고 있다. 한국이나 말레이시아다. 상하이에서 금융업에 종사하는 순루이는 "목숨이 걸린 문제"라며 "올해 예방접종을 위해 한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뿐만 아니라 말레이시아나 싱가포르도 각광을 받고 있다. 그런데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의 백신도 동이 나고 있다. 2개의 말레이시아 병원과 1개의 싱가포르 병원이 가드라실이 바닥났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런타이뚜어(人太多)",  중국은 인구가 너무 많다는 말이다.


sino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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