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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수직정원이 감싼 부산현대미술관 문열어

천연기념물 을숙도에 자리…자연과 뉴미디어 아울러

(서울=뉴스1) 여태경 기자 | 2018-06-15 15:38 송고
패트릭 블랑의 '수직정원'이 설치된 부산현대미술관 외벽.(부산현대미술관 제공)
패트릭 블랑의 '수직정원'이 설치된 부산현대미술관 외벽.(부산현대미술관 제공)

미술관 외벽에 국내 최대규모의 수직정원이 설치된 부산현대미술관(관장 김성연)이 개관했다.

부산 을숙도(천연기념물 제179호)에 자리한 부산현대미술관은 장소적 특징을 살려 자연과 뉴미디어를 아우르는 실험적인 전시들을 기획하고 있다.
개관전에서는 '수직정원'의 창시자이자 '수직정원'을 정원 예술의 한 분야로 정착시킨 세계적 명성의 식물학자 패트릭 블랑(Patrick BLANC)의 국내 최초 대규모 실외 설치 작업 '수직정원:Vertical Garden'을 선보인다.

패트릭 블랑은 정원은 땅 위에 있다는 고정 관념을 깨고 흙이 없는 수직 콘크리트 벽 위에 에어 플랜트를 이용한 '수직정원'을 탄생시킨 장본인으로, 이번 프로젝트에는 국내에 자생하는 175종의 식물을 외벽에 식재했다.

류소영 큐레이터는 "미술관의 차가운 콘크리트 벽은 수직정원으로 변모해 생물의 다양성을 위한 귀중한 보호소가 될 것이며 예술의 장르와 매체의 경계를 넘어 동시대미술에 대한 이해와 공감의 폭을 넓히는 의미 있는 전시가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토비아스레베르거 '토비아스스페이스', 2018, 내부전경.(부산현대미술관 제공)
토비아스레베르거 '토비아스스페이스', 2018, 내부전경.(부산현대미술관 제공)

1층과 로비에는 다양한 기능을 가진 토비아스 레베이거(Tobias REHBERGER)의 대형 설치 및 벽면 패턴 작품 '토비아스 스페이스'가 마련됐다.

토비아스 레베르거는 동시대 가장 영향력 있는 독일 작가 중 한 명으로 우연적이고 예기치 않은 만남과 연결을 통해 생길 수 있는 구조 설계 및 건축 분야를 탐구하는 작가다. 그는 2009년 베니스 비엔날레 카페테리아의 조각설치를 통해 최고 작가상인 황금 사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수직정원'과 '토비아스 스페이스'는 부산현대미술관에 영구 설치될 예정이다.

지하 전시실에는 '미래를 걷는 사람들'을 주제로 태국의 영화감독 아피찻퐁 위라세타쿤과 부산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강태훈, 대만의 첸 치에젠 등 5팀이 참여해 영상, 설치, 사진 등 10여점을 선보인다.

이밖에도 전준호, 정혜련, 강애란 등 세 명의 작가가 개인전 형식으로 진행하는 '아티스트 프로젝트' 전과 스위스 베른 출신 작가 지문(ZIMOUN)의 나무막대 등을 이용한 대규모 사운드 아트 작품 등도 만나볼 수 있다.

또 을숙도의 갈대밭을 모티브로 조성된 어린이 예술도서관도 26일 문을 열고 관람객을 맞이한다.

부산현대미술관은 부지 2만9900㎡, 연면적 1만5312㎡,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로 총사업비 430억원을 들여 완공됐다. 개관전은 8월12일까지, 관람료는 무료.


ha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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