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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긴축 가속도…"올해 금리 2회 더 인상"(종합)

"경제 개선" 2.0%로 25bp↑…"점진적 기조는 유지"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2018-06-14 05:54 송고
미국연방준비제도(연준). © AFP=뉴스1
미국연방준비제도(연준). © AFP=뉴스1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13일(현지시간) 예상대로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를 1.75~2.00%로 25bp(1bp=0.01%p) 인상했다.

이번 결정은 연준 정책위원들의 만장일치로 이뤄졌다. 별도로 공개된 FOMC 위원들의 금리전망표(일명 점도표)는 올해 두 차례의 추가 금리인상을 예고했다. 종전에 비해 한 차례 더 높여진 것이다.
FOMC는 성명서에서 "12개월간 변동 기준으로 전체 인플레이션 및 식품/에너지 제외 인플레이션이 2% 가까이로 움직였다"고 평가했다. FOMC는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 2%를 물가안정 책무 달성을 위한 목표로 삼고 있다.    

성명서는 이어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대체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금리가 당분간 중립 수준을 밑돌 것이라는 문구는 삭제됐다.

한편, FOMC 점도표는 2020년 말 금리 예상치는 3.375%를 유지했다. 장기 지배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기준금리(중립 기준금리) 수준 추정치도 2.875%를 유지했다.       
성명서는 "경제 활동이 견조한 속도로 성장했으며 가계소비가 늘었다"고 평가했다. 기업들의 고정 투자도 "지속적으로 강력하게 성장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추가적인 점진적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 인상은 지속적인 경제 활동 팽창과 강력한 노동 시장 환경 및 연준의 중기적인 대칭적 2% 인플레이션 목표와 부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존의 점진적 인상속도 약속을 재확인한 것이다.

성명서는 실업률에 대해 지난 5월의 "낮게 유지되었다"는 판단에서 더 나아가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이어서 지난 5월과 마찬가지로 경제 전망에 대한 단기적 리스크는 거의 균형이 잡혀 있다고 진단했다.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은 지난 5월 2.2% 상승했다. 지난해 2월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4월에는 2.1% 상승한 바 있다.

이번 성명에서는 연준이 연내 2회 추가 인상을 직접적으로 시사함에 따라 오는 8월, 9월, 11월, 12월 중 두 번의 금리인상이 확실해졌다.

현재의 금리인상 속도는 연준이 지난 2015년 12월 긴축에 나선 이후 가장 빠르다. 연준은 2016년에는 한 차례만 금리를 인상했다. 이어서 지난해에는 경제와 노동시장 강화 속에서 금리를 세 차례 인상했다.

미국의 경제 성장은 지난 1분기에 2.2%(수정치)로 둔화해 최근 수년 만에 약해진 경향이 있다. 하지만 2분기 초에는 모멘텀을 얻었다는 신호가 있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분석모델 <GDP나우>는 2분기 성장률 예상치를 전기비 연율 4.0%으로 제시한 바 있다.  

지난 5월 미국의 비농업취업자 수는 전월대비 22만3000명 증가했다. 예상치인 18만8000명 증가를 웃돈다.

트럼프 행정부의 법인세 감세와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앞으로 수개월 후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경제는 현재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두 번째로 긴 확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실업률은 3.8%로, 지난 2000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연준이 장기적인 완전고용 수준이라고 보는 수치 밑으로 떨어져 있다. 임금은 둔화 기간이 확장된 후 지속적으로 견고한 상승 신호를 나타내고 있다.

이번 성명에서도 연준은 미국과 중국 등을 비롯한 여타 국과들과의 무역 긴장 고조에 따른 경제적 리스크는 언급하지 않았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미국 경제가 순항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준이 금리인상 속도를 지나치게 빠르거나 지나치게 느리게 가져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FOMC 회의를 마친 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다만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대해 '승리 선언'에 나설 준비가 돼 있는 것은 아니라고 신중한 모습을 나타냈다.

그는 국제유가가 오르며 인플레이션을 2% 목표치 위로 밀어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이 같은 상승세는 일시적일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파월 의장은 "실업률이 더 낮아진다고 해서 인플레이션이 대폭 뛰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은 연준의 분석 모델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네 차례의 금리인상 예상을 제시한 점에 대해서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예상에서 크게 변한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파월 의장은 연준의 대차대조표 규모가 완만하게 줄어들고 있다고 밝혔다. 4조5000억달러에 달했던 연준 대차대조표는 현재 4조3000억달러 수준이다.

그는 초과지급준비금리(IOER) 변경에 대해서는 앞으로의 단기 금리인상 경로와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파월 의장은 연준이 중립 정책 입장에 다가가고 있다면서도 언제 목표에 도달할 것인지는 모른다고 밝혔다.

그는 2% 인플레이션 목표 정책의 틀을 지지하며 이를 바꾸는 일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주요 7개국(G7) 사이의 무역 긴장에 관해서는 언급을 회피했다. 다만 무역분쟁이 미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고 있음을 지표들이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재정정책에 관해서는 많은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내년부터 3년간 재정정책에서 수요가 부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파월 의장은 장기적인 실업률은 4.5%를 밑돌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 안정 리스크는 대체적으로 보통이라고 발했다.

그는 무역 적자 전망으로 인해 '금리 중립' 수준이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은 가계의 재정은 양호한 모양새라고 평가했다.

그는 내년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부터는 매번 회의 때마다 기자회견을 갖겠다고 밝혔다. 현재는 3개월에 한 번 꼴로 격회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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