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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지선]TK에 인 거센바람…구미 첫 민주당 시장

(대구ㆍ경북=뉴스1) 정지훈 기자 | 2018-06-14 05:41 송고 | 2018-06-14 10:21 최종수정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오후 경북 포항시 북구 중앙상가에서 오중기 경북도지사 후보,허대만 포항시장 후보와 기초,광역단체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추 대표는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오후 경북 포항시 북구 중앙상가에서 오중기 경북도지사 후보,허대만 포항시장 후보와 기초,광역단체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추 대표는 "새로운 경북,포항 건설을 위해서는 집권여당의 후보인 1번이 당선되어야 된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2018.6.9/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보수의 텃밭'으로 불리던 대구·경북지역의 성난 민심이 그동안 성원해 준 보수정당을 호되게 심판했다.  

TK(대구·경북) 정치판도를 바꿀 것으로 예상되며 관심을 모았던 제7회 지방선거 결과가 14일 오전 5시를 넘기며 대부분 드러났다.
지역 유권자들의 보수당을 향한 성난 민심은 이번 선거에서 표로 드러났다.

비록 같은 영남지역인 부산과 경남에서 각각 13곳과 6곳에서 민주당 소속 기초자치단체장을 배출한 것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 경북 구미에서는 역대 처음으로 민주당 후보가 시장에 당선됐다.

민주당 장세용 후보는 7만4883표, 40.79%의 득표율로 한국당 이양호 후보(7만1030표, 득표율 38.69%)를 누르고 구미시장에 당선됐다.
구미지역은 박정희 대통령의 고향으로 생가와 기념관 등이 위치한 '보수의 성지'처럼 인식돼 온 곳이어서 보수층에 큰 충격을 안겼다.

이밖에 대구와 경북지역에서는 끝끝내 역전을 이뤄내지 못하며 기초자치단체장 선거에서 당선자를 내지는 못했지만 일부 몇몇지역을 제외한 민주당 후보 출마 지역 대부분에서 30~40%대의 득표를 얻으며 바람을 일으켰다.

특히 경북지역에서는 무소속 권영세 후보(34.14%)가 시장으로 당선된 경북 안동시장 선거에서 이삼걸 민주당 후보(31.73%)가 한국당 권기창 후보(30.25%)를 앞섰고 대구 동구청장 선거에서는 민주당 후보의 선전으로 개표 막바지에 이르기 전까지 장담할 수 없어 가슴 졸이며 결과를 지켜보기도 했다.  

이번 선거는 대구·경북지역에서 치러진 역대 선거 중 보수정당 외 다른 정당과 가장 치열하게 접전을 치른 선거로 꼽힌다.

지난 18대 대선 당시 대구와 경북지역은 '80·80(80% 투표율에 80% 득표)'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당선시키며 '보수의 텃밭'다운 투표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이후 지난 20대 총선에서 공천 파동과 최순실과 박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사태로 탄핵 국면을 맞으면서 TK의 민심도 크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이번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 출신의 국회의원이자 전 자유한국당 대변인이었던 정태옥 의원의 '이부망천' 지역 비하 발언이 논란을 일으키며 보수정당을 향한 TK 민심은 싸늘해져갔다.

여론조사 공표 기간 전 조사된 방송3사 등의 여론조사에서 한국당과 민주당 대구시장 후보의 격차가 오차범위 내 접전으로 결과가 나오면서 지역 정치판세 변화에 대한 기대감은 커졌고 대구와 경북지역은 전국적인 관심을 받는 격전지가 됐다.

채장수 경북대 교수(정치외교학과)는 "이번 지방 선거에서 이기고 지고의 결과보다 한국당이 사실상 대구·경북지역으로 고립되면서 큰 변화, 내부 개혁을 하지 않고는 사실상 장래가 없다는 점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채 교수는 "이것은 아주 강한 경고의 메시지이며 승리의 축전이 아닌 '변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TK가 주는 마지막 경고임을 보수당에서 겸허히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daegu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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