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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내주 증산 결정 험로 예고…"하반기 매우 불확실"

(런던 로이터=뉴스1) 양재상 기자 | 2018-06-13 02:19 송고
오스트리아 빈의 석유수출국기구(OPEC) 본부.©로이터=News1
오스트리아 빈의 석유수출국기구(OPEC) 본부.©로이터=News1

세계 석유 과잉재고는 소멸했지만, 여전히 올해 하반기 석유시장 전망은 매우 불확실하다고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12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다음주 예정된 회의에서 석유 수출국들이 감산합의 완화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OPEC과 러시아를 비롯한 비(非)OPEC 산유국들은 과잉재고를 없애기 위해 지난해 1월부터 감산합의를 이행해왔다. 감산합의의 목표는 선진국 석유재고를 5년 평균치까지 줄이는 것이었다.
이날 OPEC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4월 선진국의 재고는 5년간 평균치보다 2600만배럴 적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1월에는 5년 평균치를 3억4000만배럴 웃돌았다.

올해 브렌트유가 배럴당 80달러로 201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자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는 증산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란은 증산에 반발하고 있고, 이라크도 반대 의사를 표했다. 각국의 찬반 입장이 엇갈리면서 이달 OPEC 회의는 험난한 진행을 예고하고 있다. 이달 회의는 22~23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릴 예정이다.

보고서에서 OPEC은 올해 남은 기간 전망에 대해 조심스러운 시각을 내비쳤다. 비OPEC 산유국들의 산유량이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하는 반면, 세계 수요는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잔존하는 탓이다.
OPEC은 보고서에서 "최근 석유시장의 상황은 올해 하반기를 앞두고 현저한 불확실성을 드러냈다"고 말했다.

이어 OPEC은 "미국, 중국, 인도의 석유수요가 일부 상방 잠재력이 있지만, 유가 하락 위험은 그 잠재력을 제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감산합의의 주요 목표는 석유재고를 5년 평균 수준으로 줄이는 것이었다. 이를 두고 장관들은 새로운 목표치 설정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해왔다. 이들 국가가 감산합의 종료를 서두르지 않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세계 최대 석유 수출국인 사우디가 산유량을 늘리면서 5월 중 OPEC의 석유 생산량 총합은 약간 증가했다. 그러나 보고서에 따르면, OPEC 회원국들은 여전히 요구치보다 더 많은 산유량을 감축했다.

2차 자료 수치를 OPEC이 취합한 결과, OPEC의 산유량은 3만5000배럴 늘어난 일평균 3187만배럴을 기록했다. 자신들이 추산한 올해 세계의 OPEC 석유 수요량보다 90만배럴 부족한 수준이다.

산유량을 큰 폭 늘린 회원국들은 OPEC에 직접 수치를 알렸다. 사우디는 산유량이 일평균 1003만배럴로 늘었다고 OPEC에 말했다. 4월에 비해 16만1000배럴 늘어난 수준이다. 다만 사우디의 산유량은 여전히 감산합의가 설정한 수준을 넘지 않고 있다.

경제위기로 산유량이 급감하던 베네수엘라는 지난달 산유량이 2만8000배럴 증가한 일평균 153만3000배럴을 나타냈다. 지난 4월 베네수엘라는 수십년 만에 가장 적은 산유량을 기록했다.

한편, 경제 호조로 수요 강세가 나타난 점이 과잉재고 소멸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OPEC은 올해 세계 석유 수요 증가폭 전망치를 종전과 같은 일평균 165만배럴로 유지했다. 또한 세계 석유 사용량이 오는 4분기 일평균 1억배럴을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감산합의로 유가가 오르자 경쟁국들과 미국 셰일오일의 생산량이 늘기 시작했다. OPEC은 비(非)OPEC 산유국의 공급량이 올해 일평균 186만배럴 늘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달 예상치보다 13만배럴 상향했다.

OPEC은 하반기 석유 생산 요구량 예상치와 관련해 일평균 170만배럴에 달하는 '광범위한 예상 범위'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는 수요가 현재 회원국들의 산유량보다 현저히 적을 수도 많을 수도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이를 두고 OPEC은 "올해 하반기를 두고 나온 이번 전망에 따라 세계 석유수요, 비OPEC 공급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을 면밀히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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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ci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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