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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도 '기웃'…반려동물용 의료기기 시장 뜬다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2018-06-14 08:05 송고
삼성전자는 지난해 2월 5~8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올랜도에서 개최되는 '북미수의학회(North American Veterinary Community)'에서 동물용 혈액검사기(체외진단기) 'PT10V'를 미국에서 최초로 선보였다. (삼성전자 제공) 2017.2.7/뉴스1
삼성전자는 지난해 2월 5~8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올랜도에서 개최되는 '북미수의학회(North American Veterinary Community)'에서 동물용 혈액검사기(체외진단기) 'PT10V'를 미국에서 최초로 선보였다. (삼성전자 제공) 2017.2.7/뉴스1

반려동물 시장이 커지면서 인체용 의료기기를 제조하던 업체들이 동물용 의료기기 시장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피씨엘, 레이언스 등 인체용 의료기기 업체들이 동물용 의료기기를 개발 및 판매하고 있다.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는 지난해 2월 미국 최대 동물용 헬스케어 유통업체인 헨리샤인과 손잡고 동물용 혈액검사기(체외진단기) 'PT10V'를 선보였다. 최근에는 동물용 체외진단 시장에 집중하기 위해 경영위원회를 열고 인체용 의료기기업체인 넥서스(Nexus DX) 지분 100%를 매각했다.

피씨엘은 개나 고양이에게 위험한 파보바이러스, 허피스바이러스 등을 진단할 수 있는 '항체 형성 유무 진단 시약' 국내 임상시험을 해 좋은 결과를 얻었다. 레이언스는 미국 디지털 엑스레이 솔루션 기업을 자회사로 편입하고 국내 동물병원 진료관리 소프트웨어업체를 인수하는 등 동물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처럼 인체용 의료기기 업체들이 동물용 의료기기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는 반려동물 증가로 관련시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2014년 3449곳이던 동물병원들은 지난해 3926곳으로 13.8% 증가했다.
동물병원이 늘면서 의료기기 수요도 덩달아 늘고 있다. 지난해 국내 동물용 의료기기 시장규모는 538억원으로, 2012년보다 130%가량 늘었다. 업계는 아직도 많은 동물병원들이 인체용 의료기기를 사용하고 있어, 앞으로 동물용 의료기기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동물용 의료기기도 사람용과 비슷하다는 점도 시장 진출업체들을 늘어나게 하고 있다. 인체용 의료기기 크기를 줄이거나, 동물 특성에 맞는 데이터를 입력하면 동물용 의료기기가 되기 때문이다. 전동수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장 겸 삼성메디슨 대표도 "동물용 체외진단기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고 있다"며 "회사의 중요 수익원으로 키울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관련업체들은 해외수출도 함께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반려동물산업협회(APPA)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68%의 가정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면서 관련 시장규모가 630억달러(약 67조6000억원)에 이른다. 더구나 동물용 의료기기는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시장진입도 쉽다.

김종호 한국동물약품협회 상무는 "최근들어 많은 업체들이 동물용 의료기기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면서 "내수시장보다 주로 해외를 겨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강점인 IT와 바이오를 잘 결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망도 밝다"고 말했다.


lgir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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