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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독립 영화 감독, 이송희일 감독 성희롱 폭로 "극도의 수치심"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2018-06-11 17:35 송고
이송희일 감독이 22일 오후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영화 '야간비행' 언론시사회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4.8.22 스타뉴스/뉴스1

단편 영화 감독 유형준씨가 이송희일 감독의 성희롱을 폭로했다. 

유형준씨는 11일 독립영화당 공식 페이스북에 최근 인디포럼 영화제 출품 후 이송희일 감독과 함께 한 술자리에서 그에게 성적 수치심을 주는 발언을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송희일 감독이 3명의 여성 동석자들에게 자신과 동행PD에 대해 성적 추행과 대상화를 했다며 "극심한 성적 수치심과 분노를 느꼈다"고 주장했다. 

유씨의 주장에 따르면 이송희일 감독은 특정 남자 배우를 언급하며 "그 녀석 벗은 몸을 보니, 자신의 취향이 아니다"고 말했고, 유씨와 동석한 남자 PD에게 "난 너희같은 마초 스타일이 좋다" "맛있어 보인다"라고 발언했다. 

이후 화가 난 유씨는 인디포럼에 항의했고, 이송희일 감독이 직접 전화와 문자를 해왔다고 했다. 이 감독의 사과의 뜻이 담긴 문자의 내용이 같이 공개됐다.

더불어 "저, 유형준 감독은 이번 사태에 대해 그 어떤 익명화도 바라지 않으며, 최근 연이은 성추행 사고가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피해자 보호에 소홀한 인디포럼 영화제 측과 이송희일 감독 및 동석자분들의 공개 사과와 공식 성명 발표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유형준씨가 이송희일 감독의 문자라고 주장한  캡처 사진 © News1

-이하 유형준씨 글 전문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 2018년 23회 인디포럼 영화제에 단편 <아들딸들>로 초청을 받게 되었습니다. 저는 해당작품의 PD와 함께 6월 7일날 열린 개막식에 참석하였고, 이후 1차 술자리가 파한 후 8일 새벽 1-3 시경까지 종로 3가 근방의 한 찌개집에서 이송희일 감독과 이송희일 감독의 팬이라고 자청하는 여성 세 분과 함께 2차 술자리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저와 동행 PD 는 이송희일 감독과 세 여성분의 적극적인 동조 아래 이송희일 감독에게 온갖 성적 추행과 성적 대상화에 시달리는 끔찍한 경험을 하였습니다. 이송희일 감독은 저와 동행 PD에게 "저 욕망덩어리들이 여기까지 왔다" 라는 발언을 시작으로 여성분 중 한 분에게 "둘 중에 누가 더 마음에 드냐, 골라서 데려가라"라는 발언을 하였습니다. 동석한 여성분은 이송희일 감독을 말리기는 커녕 "아직 너무 어리다" 라고 하였습니다. 제가 정색을 한 채 아무말을 하지 않자, 여성분들은 감독님이 만취하셨으니 이해하자"라며 감독님이 아닌 저와 제 작품의 PD를 말렸습니다. 우리는 대화 주제를 바꾸고자 이송희일 감독에게 영화 작업에 대한 질문을 하였고, 이송희일 감독은 작업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듯 싶더니 다시 자신의 작품에 출연했던 특정 남배우를 언급하며 "그 녀석 벗은 몸을 보니, 자신의 취향이 아니다" 라는 발언을 하였습니다. 이어 이송희일 감독은 저와 PD를 보며 "난 너희같은 마초 스타일이 좋다" "맛있어보인다" 라는 발언을 하였고, 극심한 성적 수치심과 분노에 찬 저는 입을 다문 채 이송희일 감독을 노려보았습니다. 그러자 이송희일 감독은 "쟤가 날 보는 눈빛이 아주 강렬하다" 라고 하였습니다. 저와 PD는 더 이상 이 자리를 견딜 수 없다는 판단 하에 자리를 박차고 나왔습니다. 저희는 그렇게 집으로 돌아오게 되었고, 8일 오후 곧바로 인디포럼 측에 의장의 연락처를 묻고 의장에게 이 사실을 알렸습니다.

종로 3가의 카페에서 인디포럼 의장과 작가를 만나 최초 신고를 하였습니다. 저는 제 신분을 공개해도 좋다. 영화제 기간이 끝나기 전에 이송희일 감독 및 동석자들의 공개 사과와 인디포럼의 성명 발표를 바란다는 입장을 전달하였습니다. 인디포럼 측은 신고가 접수되었으니 조사가 완료될 때까지 피신고자 이송희일 감독로부터 신고자인 저를 격리하고 보호하겠다는 알림을 전달했습니다.

하지만 놀라운 일은 계속해서 벌어졌습니다. 신고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길인 8일 밤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고, 전화를 받자 "<아들딸들>의 관련자냐고 물어보았습니다. 저는 재차 "누구신데 그러냐"라고 물어보자 발신자는 자신의 정체를 밝히기를 꺼려하였습니다. 저는 혹시나 하는 생각에 "이송희일 감독이냐"라고 물어보자 그제서야 감독은 자신이 맞다고 인정하며 다음날 개인적으로 뵙고 얘기할 수 있겠냐고 물어보았습니다. 저는 거절하였고, 이송희일 감독은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며 "두 분이 게이라고 생각하곤 농담을 한다는게 그렇게 된 것 같다. 입이 열개라도 할말이 없다. 정말 죄송하다."라고 사과하였습니다. 저는 이 모든 사실의 외부 공개와 공개 사과를 바란다고 전하자 이송희일 감독은 아무 대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전화를 끊고 난 저는 신고 정보가 어떻게 누설된걸까 하는 의문에 인디포럼 측에 조사를 요청하였습니다. 이어 인디포럼 측에서는 조사 결과 인디포럼 내부 직원이 이송희일 감독에게 정보를 귀띔을 했다는 것을 인정하며 사과하였고, 저는 결국 이송희일 감독이 인디포럼의 전 의장이자 현 공식작가진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실감하며 인디포럼의 자체 내부 조사 과정을 신뢰하지 못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습니다.

저, 유형준 감독은 이번 사태에 대해 그 어떤 익명화도 바라지 않으며, 최근 연이은 성추행 사고가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피해자 보호에 소홀한 인디포럼 영화제 측과 이송희일 감독 및 동석자분들의 공개 사과와 공식 성명 발표를 요구합니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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