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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인천 치욕일"…정태옥 '인천 비하발언' 후폭풍

인천 정계·시민사회 “정 의원 사퇴하라”
한국당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에도 ‘칼끝’

(인천=뉴스1) 강남주 기자, 박아론 기자 | 2018-06-09 15:53 송고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 네 번째)을 비롯한 인천·부천지역 의원들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인천-부천 비하 발언 관련 자유한국당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와 정태옥 대변인 규탄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18.6.9/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 네 번째)을 비롯한 인천·부천지역 의원들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인천-부천 비하 발언 관련 자유한국당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와 정태옥 대변인 규탄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18.6.9/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자유한국당 정태옥 의원의 ‘인천·부천 비하발언’(뉴스1 6월8일 보도)으로 자존심을 구긴 인천 정계·시민사회의 반발이 거세다.
이들은 정 의원의 인·부천 비하발언이 보도된 8일부터 이틀 동안 곳곳에서 기자회견 등을 통해 정 의원의 의원직 사퇴와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으며 같은 당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에게도 칼끝을 겨눴다.

정 의원의 인·부천 비하발언이 4일 앞으로 다가온 6·13 지방선거의 쟁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윤관석 의원을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인천·부천지역 국회의원 6명은 9일 오후 2시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정 의원의 인·부천 비하발언을 규탄했다.

이들은 “지난 7일 한 방송에 출연해 인천, 부천 지역을 비하하는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정 의원의 의원직 사퇴와 유 후보의 사과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지난 7일 YTN에 출연해 “서울 사람들이 양천구 목동 같은데서 잘 살다가 이혼 한번 하면 부천 정도로 가고, 부천에 갔다가 살기 어려워지면 인천 중구나 남구, 이런 쪽으로 간다”고 말했다.

또한 “지방에서 생활이 어려울 때 제대로 된 일자리를 가진 사람들은 서울로 온다”며 “그런 일자리를 가지지 못하지만 지방을 떠나야 될 사람들이 인천으로 오기 때문에 실업률, 가계부채, 자살률 이런 것들이 꼴찌”라고도 했다.

서울에서 불행해진 사람들이 부천으로 가고, 부천에서도 살기 힘겨우면 인천으로 밀려난다는 얘기다.

이 발언이 8일 오후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정 의원은 서울-부천-인천 시민들을 서열화 했다는 비판에 직면했고 곧바로 당 대변인에서 물러났다.

정의당 인천시당 소속 출마자들이 9일 오후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News1
정의당 인천시당 소속 출마자들이 9일 오후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News1


바른미래당, 정의당, 민중당도 비판 대열에 가세했다.

이날 바른미래·민중당 인천시당은 성명을, 정의당은 기자회견을 열어 정 의원을 비판하고 유 후보와의 공동사과를 요구했다.

시민사회는 성명 발표, 법적대응 등으로 분노를 표출했다.

인천평화복지연대는 전날(8일)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정 의원의 대변인 사퇴를 요구한데 이어 이날은 유 후보에게 칼끝을 돌렸다.

이 단체는 “그동안 한국당 내에서 인천이 어떤 취급을 받았는지 하나를 보면 다 알 수 있다. 유 후보가 진정 힘 있는 시장이었다면 인천이 이런 치욕스런 대접을 받지 않았을 것”이라며 “300만 인천시민은 오늘을 ‘인천 치욕일’로 영원히 기억할 것이다”고 했다.

이어 “유 후보는 당장 모든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시민들에게 공개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법적 대응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김재용·윤대기 변호사를 비롯한 시민 10여명은 오는 11일 “300만 인천시민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정 의원을 인천지검에 고소할 예정이다. 이들은 시민사회와 협력해 향후 법적 대응을 확산시켜 나가기로 했다.

이와 별도로 정의당 신길웅·김흥섭 송도동 시·구의원 후보는 이날 오전 같은 혐의로 고발장을 제출했다.

정 의원의 인·부천 비하발언으로 불똥이 옮겨 붙은 유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유감을 표명했다.


inam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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