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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 이혼하고 부천서 살기 어려우면 인천 간다”

정태옥 한국당 선대위 대변인 ‘인천 비하발언’
인천시민사회 "한국당, 막말 사과하고 경질하라"

(인천=뉴스1) 강남주 기자 | 2018-06-08 17:37 송고
정태옥 한국당 중앙선대위 대변인(오른쪽). (YTN 화면 캡쳐)© News1
정태옥 한국당 중앙선대위 대변인(오른쪽). (YTN 화면 캡쳐)© News1


정태옥 자유한국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의 ‘인천 비하발언’에 인천지역이 부글부글 끓어오르고 있다. 인천시민사회는 정 대변인의 경질을 요구하고 나섰다.
8일 인천 정계에 따르면 정 대변인은 전날 오후 YTN ‘6·13 지방선거, 수도권 판세분석’ 프로그램 패널로 출연해 ‘인천은 살기 어려운 사람이 가는 곳’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정 대변인은 이 프로그램에서 “서울 사람들이 양천구 목동 같은데서 잘 살다가 이혼 한번 하거나 하면 부천 정도로 가고, 부천에 갔다가 살기 어려워지면 인천 중구나 남구, 이런 쪽으로 간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불행해지거나 부천에서 생활이 팍팍해진 사람들이 인천으로 밀려난다는 뜻으로 인천을 비하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정 대변인의 이같은 발언은 자당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의 인천시장 재임기간 ‘인천시민 삶에 관한 각종 지표가 밑바닥’이라고 지적한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원내 대변인의 지적에 대한 반박과정에서 나왔다.
앞서 강 대변인은 최근 한 언론의 ‘팩트체크’를 인용해 인천이 실업률 전국 1위, 가계부채 비율 전국 1위, 전국시도지사 직무수행평가 최하위권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정 대변인은 “인천이라는 도시가 그렇다. 지방에서 생활이 어려울 때 제대로 된 일자리를 가진 사람들은 서울로 온다”며 “그런 일자리를 가지지 못하지만 지방을 떠나야 될 사람들이 인천으로 오기 때문에 실업률, 가계부채, 자살률 이런 것들이 꼴찌”라고 응수했다.

정 대변인이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인천 비하발언’을 이어 가자 앵커가 제지하기도 했다.

정 대변인은 “이혼율에 있어서 아직도 꼴찌고, 5년 전에도 꼴찌고, 10년 전에도 최하위권에 들어가 있을 것”이라며 “인천에 사는 사람 누구라도 다 아는 이야기다. 생활수준이 서울에서 살기 힘들어지면, 실직하면 부천 정도로 오고 부천에서 이혼하면 또…”라고 했다.

정 대변인의 말이 끝나기 전에 앵커는 “해당 지역에 사시는 분들의 명예가 있으니까 구체적인 지역은 자제해 달라”고 말을 끊었다.

정 대변인은 다른 패널이 “말씀이 조금 지나치다. 듣다 보니까 인천, 사람 살 데가 못되는 것처럼 들린다”고 지적하자 “그런 건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인천시민사회는 ‘인천시민에 대한 모욕’이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이광호 인천평화복지연대 사무처장은 “정 대변인의 발언은 인천시민들을 모욕한 ‘막말’”이라며 “한국당 대표는 공식사과하고 정 대변인을 경질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정 대변인은 2010년 7월부터 2013년 4월까지 인천시 기획관리실장을 지냈다.


inam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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