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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트럼프 북핵정책 많이 후퇴…CVID원칙 꼭 지켜야"(종합)

"北, 완전한 비핵화 합의 거부한다면 회담 중단·파기가 옳아"
파키스탄식 핵무장시 한·일 자체 핵무장 언급도

(서울=뉴스1) 박정양 기자, 강성규 기자, 구교운 기자 | 2018-06-07 12:24 송고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중앙선대위 공동위원장)가 7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외신기자클럽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8.6.7/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중앙선대위 공동위원장)가 7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외신기자클럽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8.6.7/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7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6·12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 "드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협상할 때 여태 말한 북핵협상의 원칙을 꼭 지켜줄 것을 거듭 요청한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클럽 간담회에 참석해 "트럼프 대통령의 북핵정책이 처음에 공언했던 약속하고는 많이 후퇴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홍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은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 원칙은 불변의 원칙이라고 확인했다"며 "그런데 최근에 와서 미국 중간선거도 있어서 그런지 '미국만이라도 안전한 방향으로 합의하는 것도 한 방법'이란 식의 보도가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렇게 되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만 폐기하고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해 주는 파키스탄식 북핵정책을 채택한다는 의심을 받을 수 있다"며 "드럼프 대통령이 일관되게 추진하는 것은 미국 우선주의다. 미국 안보만 담보된다면 어떤 방향으로 합의할 수 있다는 시그널을 주는 것은 미국이 자유세계국가의 리더라는 위치를 포기하겠다는 의심을 살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미국 상원에서 발표한 북핵협상 5대 원칙은 우리당이 요구한 7개 원칙과 똑같다"며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여태 언급했던 CVID원칙 하에 북핵폐기를 하지 않고 미국만 안전한 ICBM 폐기로 하고 북핵보유국 지위를 인정하는 합의를 한다면 미국의회에서 통과되지 않을 뿐더라 제동을 가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북한이 CVID에 의한 완전한 북핵 비핵화 합의를 거부한다면 회담을 중단·파기하는 일이 옳다"고도 했다.

홍 대표는 '자체핵무장'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핵은 비대칭 전력이라 핵을 가진 집단과 가지지 못한 나라는 군사적 균형이 무조건 깨진다"며 "만약 파키스탄식 핵무장이 된다면 한일의 선택은 자체핵무장 한가지 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핵이 폐기되지 않고 파키스탄식으로 처리된다면 대한민국은 핵을 머리에 이고 사는 비참한 형국이 된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이번 북미정상회담에서 종전선언이 이루지는 것도 강력 반대했다. 그는 "종전선언은 완전한 비핵화의 달성 이후가 가장 좋고 북한 체제 보장 차원에서 아무리 불가피하다고 해도 비핵화의 상당한 진전이 이루어진 이후에 논의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또 "주한미군 감축이나 철수 문제 역시 결코 협상 테이블에 올려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전달한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에 대해선 "북핵이 폐기가 확인되지 않는 한 남북 경제협력은 할 수 없다"며 "얼마전 포춘지에서 남북통일비용이 2100조라는 계산을 했다. 그 돈을 부담할 능력이 과연 대한민국에 있느냐도 생각해 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이 체제를 유지하는 유일한 수단은 북핵이다. 북이 핵포기를 하는 순간 김정은 체제는 무너진다"며 "자기 체제를 유지할 수단을 포기하고 개혁개방에 나선다는 것을 믿는다면 나는 바보라고 생각한다. 협상은 하되 믿지 말라"고 거듭 강조했다.

또한 "지금 남북상황의 본질은 미중패권주의에 있다고 본다"며 "미국 입장에서는 어떻게 해서라도 중국 진출을 막아야 한다. 중국 입장은 북한이라도 잡아서 세력균형을 이루려고 할 것이다. 미북정상회담이 미국과 중국의 패권경쟁 결과로 대한민국 운명이 결정된다면 참으로 불행해 진다"고 말했다.


pjy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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