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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살균제, 폐 섬유화 등 체내 이동 '영상화' 성공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2018-06-07 10:31 송고
폐에 축적된 PHMG 영상(원자력연 제공)
폐에 축적된 PHMG 영상(원자력연 제공)

국내 연구진이 체내에 흡입된 가습기살균제의 물질의 분포를 정량적으로 분석하는 것은 물론 체내 이동 모습까지 영상화하는데 성공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전종호 첨단방사선연구소 박사팀과 안전성평가연구소 전북흡입안전성연구본부 이규홍 박사팀이 공동으로 가습기 살균제 물질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이 체내에서 이동하는 형태를 방사성동위원소를 이용해 분석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PHMG는 가습기 살균제에 사용된 화학물질로, 흡입할 경우 심각한 폐 섬유화를 일으켜 심한 경우 사망에까지 이르게 한다. 그러나 기존 분석 화학적 방법으로는 체내로 흡입된 PHMG의 움직임과 상태 등을 확인하기 어려웠다.

이에 연구팀은 방사선 기술과 흡입독성연구 기술을 융복합한 새로운 방법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PHMG에 체내 영향을 미치지 않는 극미량의 방사성동위원소(Indium-111)를 표시 한 후, 첨단방사선연구소 첨단방사선연구소(RI-Biomics) 시설에 구축된 연구장비를 활용해 공기 내 부유하는 입자 형태인 '에어로졸' 형태로 실험용 쥐에 흡입시켰다.

이후 실험용 쥐의 장기에 존재하는 방사선량을 주기적으로 측정한 결과, 방사성동위원소가 표지된 PHMG가 체내 흡입된지 1주일 이후에도 약 70% 이상이 폐에 남아 있으며, 체외 배출 속도도 더딘 것을 확인했다. 또한 폐에 축적된 PHMG 중 약 5%는 간으로 이동하는 것을 관찰했다. 폐 이외의 다른 장기에도 PHMG가 독성을 유발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송창우 안전성평가연구소장은 "흡입 노출되는 에어로졸 형태의 독성물질에 대한 체내거동연구는 국내 최초"라면서 "세계적으로도 보고되는 바가 적은 고난이도 연구기술로 두 정부출연연의 융복합 연구가 낳은 쾌거"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환경부 생활공감환경보건기술개발 사업을 통해 수행됐으며, 결과는 지난 25일 환경공학 분야의 저명한 국제 학술지인 케모스피어(Chemosphere)에 실렸다.


soman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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