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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정상회담 의전 핵심은?…입장순서 등 '급맞추기'

"北, 미 에어포스원 비교 우려 공항촬영 금할듯"
北 의전 차량도 미국산 세단급으로 렌트 유력

(서울=뉴스1) 윤지원 기자 | 2018-06-04 09:01 송고 | 2018-06-04 15:07 최종수정
아시아안보회의 개막일인 1일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 현지 경찰이 배치돼 경계근무를 하고 있다. 북미정상회담장소는 샹그릴라 호텔이 가장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2018.6.1© News1 유승관 기자
아시아안보회의 개막일인 1일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 현지 경찰이 배치돼 경계근무를 하고 있다. 북미정상회담장소는 샹그릴라 호텔이 가장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2018.6.1© News1 유승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의 오는 12일 회담을 앞두고 양측 실무진은 상세한 의전의 구체 내용을 두고 협의 중이다. 의전 관건은 양 정상을 최대한 '동등'하게 보이도록 만드는 일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북한에 보낸 친서를 통해 회담을 전격 취소한다고 밝히기 전부터 양측 실무진은 이미 싱가포르에 도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정상회담 좌석 배치는 물론 음식과 술, 누가 어떤 문으로 회담장에 들어올지, 어떤 선물을 주고받을지 등을 두고 논의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주최국인 싱가포르가 가장 신경 쓰는 것은 양 정상의 외관상 '급'을 맞추는 일이다.

싱가포르 라자나트남 국제연구소(RSIS) 앨런 청 박사는 3일(현지시간) 현지 일간 스트레이츠타임스(ST)에 "싱가포르 정부는 두 정상이 비행기에서 내리는 순간부터 '동등한 분위기'를 조성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 측에서 에어포스원을 동원해 싱가포르에 오는 트럼프 대통령과 비교될 것을 우려해 공항 도착 여부를 비공개로 유지해줄 것을 요청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 위원장의 전용기 '참매 1호'는 싱가포르까지 약 5000㎞를 비행하기에는 낡아 다른 나라의 항공기를 이용할 것이 유력하다고 알려졌다. 
싱가포르 내에서 타고다닐 차량도 관건. '야수'라고 불릴 만큼 출중한 성능의 의전 차량 캐딜락 원을 직접 공수해 타고 다닐 트럼프 대통령과 비교되지 않기 위해 김정은 위원장은 미국산 세단급 차량을 렌트할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매체는 보고 있다. 

격을 맞추는 부분에서 특히 신경 쓸 부분은 회담장에서 있다. 좌석 배치와 입장 순서는 외교에서 일종의 권력 지표가 된다. NYT는 북일 고위급 회담에 참석했던 일본 외교 관료를 인용해 "회담장에 나중에 들어오고 문에서 더 멀리 앉는 사람이 더 높은 지위로 해석된다"고 했다. 

따라서 입장 순서를 둘러싼 갈등을 없애기 위해 애초에 입장하는 문을 달리할 것으로 보인다. ST는 이를 두고 "누가 먼저 들어와 상대를 기다린다는 느낌을 주지 않기 위한 것"이라고 표현했다.

연회장에서 누가 상석을 차지하느냐도 고민거리다. 한 의전 관계자는 "갈등을 피하기 위해 36명의 게스트를 원탁에 앉힌 일도 있다"고 과거 사례를 전했다. 

이를 비롯해 사진 촬영을 위한 포토라인에 서기 전 몇 걸음을 걸을지, 사진 속에 양국 국기를 노출시킬지 여부 등 상세한 디테일도 논의된다.  

RSIS 소속 그레이엄 옹웹 박사는 북한은 국제 무대에서 불량국가로 취급받고 늘 주권을 두고 싸워왔다면서 "이곳에서 북한이 존중받았다고 느낀다면 싱가포르는 (주최국으로서) 성공한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시아안보회의 개막일인 1일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 로비에 현지 경찰이 배치돼 경계근무를 하고 있다.  © News1 유승관 기자
아시아안보회의 개막일인 1일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 로비에 현지 경찰이 배치돼 경계근무를 하고 있다.  © News1 유승관 기자



y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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