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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김정은 결단만 남아…최종라운드로 치닫는 북미정상회담

폼페이오 "조건 조성에서 실질적 진전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 "(김정은) 친서 보길 고대한다"

(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2018-06-01 11:07 송고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 개최 결정이 마지막 단계까지 온 형국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최종 승인만 남았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31일(현지시간) 뉴욕 팰리스호텔 기자회견에서 '6.12 북미정상회담 개최가 확정됐느냐'는 질문에 "아직은 모르겠다"고 답하면서도 "지난 72시간 동안 (회담 개최) 조건을 조성하는 데 실질적인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의 회담을 했다. 전날 실무 만찬에 이어 진행된 이날 회담에선 비핵화와 체제보장에 대한 생각이 교환됐다. 뉴욕 이외에 싱가포르 실무회담에서 의전과 경호, 보도 등이, 판문점 회담에선 의제조율이 진행됐다.

폼페이오 장관과 김 부위원장은 북미회담 준비 작업을 진두지휘해온 인물이어서 이들을 거치면 남은 사람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밖에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폼페이오 장관이 최종 의제 조율에서 본 "실질적 진전"을 확인한 뒤 김정은 위원장과 마주 앉을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개최가 확정됐다고 볼 수 있는 신호는 여러 지점에서 발견된다.
'협상의 달인'임을 자신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텍사스주 휴스턴으로 떠나는 전용기 안에서 "한번 회담(meeting)으로 끝나는 것을 보고 싶다. 하지만 협상이란 건 종종 그렇게 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번 회담이나 두번 회담 혹은 세번 회담에서도 끝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어느 시점엔 그건 끝날 것이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2,3차 정상회담을 언급한 건지 아니면 한번 회담에서 여러 차례 만날 수 있다고 한 건지는 불문명하지만 최종 조율에서 이견이 있더라도 반드시 만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에 무슨 내용이 담겼는지 보길 고대한다"고 밝힌 점도 청신호이다. 이날 폼페이오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김 부위원장이 1일 백악관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김정은 친서'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재차 확인했다.

전일 미 국무부의 고위 당국자는 '친서를 김 부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할 수도 있느냐'는 질문엔 "국무부에 전달하는 것이 자연스럽다"면서 "그가 직접 전한다면 나는 놀랄 것이다"고 밝힌 점을 미뤄볼 때 김영철 부위원장의 워싱턴행은 트럼프 대통령의 의향이 담긴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다만, 북미는 '비핵화 로드맵'에서 몇몇 핵심 쟁점에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폼페이오 장관은 "전 세계의 방향을 바꿀 일생의 한 번 기회를 잡을 수 있으려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과감한 지도력이 요구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과 나는 김정은 위원장이 이런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지도자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1일 평양을 방문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이어 "조미(북미)관계와 조선반도 비핵화를 새로운 시대, 새로운 정세 하에서 새로운 방법으로 각자의 이해에 충만되는 해법을 찾아 단계적으로 풀어나가야 한다"고 밝혀 원칙적으로 '단계적, 동시적 비핵화' 입장을 여전히 견지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아직 북한이 미국의 제안을 완전히 수용하지 않고 있는듯 하다. 내용이 무엇이든 그 부분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결단이 필요한 부분이다. 이게 풀리면 정상회담은 잘 갈 것으로 본다. 북한이 이견을 제기하는 부분이 미국이 수용할수 없는 중대한 부분이라면 정상회담을 취소할텐데 그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allday3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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