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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출신' 강효상, 친정 비판…홍준표 "특정인 문제"

"핵공갈에 겁먹은 논리…靑협박에 백기투항"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2018-05-31 16:42 송고
조선일보 편집국장 출신인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이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고 있다.2018.5.31/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조선일보 편집국장 출신인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이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고 있다.2018.5.31/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조선일보 편집국장 출신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은 31일 양상훈 조선일보 주필의 칼럼과 관련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의 협박에 굴복했다"며 양 주필의 파면을 촉구했다.

강 의원은 이날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께 보내는 공개편지'를 통해 "오늘 양 주필의 칼럼을 보고 한겨레신문을 보고 있는지 깜짝 놀랐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 조선일보에 게재된 양 주필은 '역사에 한국민은 전략적 바보로 기록될까'라는 제목의 칼럼을 게재했다. 양 주필은 북미정상회담으로 북한이 핵을 완전히 포기하게 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지만, 북한이 사실상 핵보유국이 되더라도 개혁개방으로 인해 위험성이 줄어들 수 있고, 체제가 붕괴될 수도 있다고 제시했다.

강 의원은 이에 "양 주필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는 것은 기적이니 북한 체제의 붕괴를 기다려보자는 주장을 폈지만, 북한 체제가 붕괴하는 것은 그보다 훨씬 더 일어나기 힘든 기적"이라며 "북한의 핵폐기는 오롯이 김정은의 의지로 가능하지만 핵을 보유한 북한 체제의 붕괴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고 비판했다.

그는 "북한의 핵 공갈에 겁먹은 한국사회 일각의 논리와 판박이"라며 "외교협상으로 연명하면서 패배주의에 젖어 북한의 핵무장을 사실상 도와준 일부 외교관들이 말해왔던 변명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고 깎아내렸다.
또 "지금까지 이런 논리로 좌파정권이 계속 퍼주기를 해왔고, 그 결과 북한 정권이 연명했단 사실을 잘 알지 않냐"며 "다른 언론도 아니고 보수언론을 대표하는 조선일보가 이에 동조하고 지지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분개했다.

이번 칼럼이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조선일보와 TV조선을 비판한 이후, 또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나온 칼럼이란 점도 문제 삼았다.

강 의원은 "칼럼이 나온 타이밍은 더 할 수 없이 위험하다"며 "북미회담을 코앞에 두고 백악관 등 미국 정부는 조선일보의 논설이나 홍준표 한국당 대표 주장 등 보수의 입장을 살펴보고 이를 협상에 감안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런데 이 칼럼은 한마디로 북한에 항복하라는 얘기"라며 "미 당국자들이 이 칼럼을 보고 한국 보수이 한축인 조선일보가 북한에 항복했다는 시그널로 인식하게 되면 그 책임을 어쩌려고 하냐"며 따져물었다.

그는 "이럴 때일 수록 완전한 비핵화가 아니면 안 된다는 강한 압박을 해서 협상의 지렛대로 써야되는데 항복문서 같은 칼럼이 나오면 김정은과 청와대만 웃는다"며 "미국의 협상력을 떨어뜨리고 결과적으로 대한민국의 운명을 위태롭게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공교롭게도 청와대가 공개적으로 조선일보를 협박한 이틀 뒤 이런 칼럼이 실렸다"며 "이건 마치 조선일보가 청와대에 백기 투항을 한 것과 같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오늘 칼럼으로 조선일보가 애국언론, 보수언론으로서 조종(弔鐘)을 울리게 된 것이 아닌지 염려스럽다"며 "부디 대한민국과 조선일보를 사랑하는 전직 사원의 충언을 가벼이 여기지 마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홍준표 대표도 "오늘 조선일보 칼럼을 보니 조선일보 사주가 어쩌면 이 사람으로 바뀔 수도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양 주필을 향해 날을 세웠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정권에 영합하지 않으면 언론도 참 힘든 세상"이라며 "조선일보의 문제라기보다 그 사람이 항상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kuk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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