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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수의대서도 '성폭력'의혹…"공개사과 하겠다"(종합)

학생들, 학교측 소극적 대응도 질타

(서울=뉴스1 ) 이진성 기자 | 2018-05-31 14:24 송고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학생들.(서울대 수의과대학 학생회 제공)./© News1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학생들.(서울대 수의과대학 학생회 제공)./© News1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A교수가 학생들을 수년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학생들은 이 교수의 자진사퇴와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A교수는 학교측을 통해 공개사과할 의향을 내비쳤다.

서울대 수의과대학 학생회·서울대 수의대 A교수 성폭력 사건 위드유(#withU) 연대는 31일 낮 12시30분 서울대 생명공학연구동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소 3년간 A교수는 여학생 옆자리에 앉아 술을 따르게 하거나 어깨에 손을 올리고 몸을 붙이는 등의 성추행을 상습적으로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연대는 "해당 교수는 지위를 이용해 옆자리 여학생의 허벅지를 주무르고 옷안에 손을 넣어 신체를 만지는 등의 행위도 서슴없이 저질렀다"며 "이는 모두 술자리에서, 혹은 술자리 이후 만취한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모든 만행은 수의대 학생들 사이에서 암암리에 알려져 있던 사실이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학교측의 소극 대응을 질타했다. 연대는 "수의대 한 교수는 A교수 성폭력 제보를 '이미 서로 마무리된 사안마저 굳이 들춰내 미투에 편승해 재차 돌을 던지는 행태'라고 일컬었다"며 "'올해 강의를 하지 못하게는 할 수 있지만 내년에도 계속 강의를 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고 비판했다.

학생측에 따르면 A교수는 성폭력 의혹과 관련해 공개적인 사과를 하지 않았고,  수의대 집행부에서 한 차례의 경고를 받은 것이 전부다. 그러나 이후로도 A교수는 성추행을 저질렀다는 것이 연대의 주장이다.
아울러 "학장단은 학생들이 요구한 지난 2일 수의대 교수회의 학생발제를 전날 취소하고 18일 학생들과의 간담회도 일방적으로 취소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대는 "문화 안에서 일어난 권력형 성폭력이다"며 "A교수의 자진사퇴와 사과, 또 학장단은 사건 처리와 관련해 공개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수의대 관계자는 "학생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A교수에게 해당 내용을 전달했고 본인이 공개사과를 하기로 했다"며 "자진사퇴에 대해서는 학교측에서 강요할 수 없는 부분이고 현 집행부 임기가 올해 종료되기 때문에 내년 강의까지 우리가 막을 권한은 없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학생들의 입장을 100% 공감하고 있다"며 "앞으로 계속 학생들과 만나는 자리를 마련해 학생입장에서 최대한 돕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jin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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