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피살됐다던 러 기자, 살아서 등장…"특수작전이었다"

우크라 "암살 용의자 체포…러 정보기관 배후"
'부글부글' 러시아 "반러 선전효과 노렸다"

(서울=뉴스1) 이원준 기자 | 2018-05-31 08:20 송고 | 2018-05-31 08:21 최종수정
러시아 언론인 아르카디 바브첸코. © AFP=뉴스1
러시아 언론인 아르카디 바브첸코. © AFP=뉴스1

우크라이나에서 괴한에 피격돼 숨진 것으로 보도된 반정부 성향 러시아 언론인 아르카디 바브첸코(41)가 멀쩡한 모습으로 기자회견장에 '깜짝 등장'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번 사건이 암살 시도 용의자를 잡기 위한 특수작전이었고, 살해 배후에 러시아 정보기관이 있다고 주장했다.
AFP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바브첸코는 3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보안당국의 기자회견장에 건강한 모습으로 등장했다. 그가 괴한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지 불과 하루 만이다.

바브첸코는 기자회견에서 그의 죽음이 사실 '조작극'이었단 사실을 전했다. 그는 "당신이 경험해야 했던 것들에 사과한다"며 "나는 많은 친구와 동료를 떠나보냈고, 죽은 그들을 땅에 묻을 때 그 역한 감정을 잘 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번 조작극은 바브첸코를 암살하려는 시도를 막고 용의자를 잡기 위한 특수작전이었다고 설명했다.
바실리 그리착 우크라이나 보안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러시아 당국에 포섭된 우크라이나인이 바브첸코를 살해하려 했다"며 "살해 대가로 4만달러(약 4300만원)를 건네받기로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그리착 국장은 이어 "용의자의 살해 시도를 차단하고 체포하는 데 성공했다"며 러시아 정보기관이 청부 살해 배후에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바브첸코가 생존해 있다는 소식에 "엄청난 뉴스"라고 밝혔지만 속은 부글부글 끓는 모습이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청부 살해는 러시아의 작품이라는 우크라이나의 주장에 대해 "이번 사건은 반러 선전효과를 노렸다"고 비판했다.

바브첸코는 러시아의 종군·군사전문 기자로, 크림반도 병합 등 푸틴 대통령의 정책에 비판 목소리를 내왔다. 갖은 살해 위협에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로 망명했다.

우크라이나 경찰은 29일 바브첸코가 키예프의 아파트에서 총상을 입은 채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하던 중 사망했다고 발표했었다.


wonjun44@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