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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까지 낙태 허용…남반구로 눈 돌리는 교황청

유럽 내 가톨릭 교세 약화…남반구서도 '흔들'

(서울=뉴스1) 김윤정 기자 | 2018-05-28 15:42 송고
26일(현지시간) 아일랜드가 국민투표를 통해 헌법상 낙태금지 조항 폐지를 결정하자 한 여성이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 AFP=뉴스1
26일(현지시간) 아일랜드가 국민투표를 통해 헌법상 낙태금지 조항 폐지를 결정하자 한 여성이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 AFP=뉴스1

가톨릭 국가인 아일랜드가 국민투표를 통해 압도적인 표차로 헌법에서 낙태금지 조항을 폐지했다. 가톨릭 교단으로선 유럽 내 교세 약화의 또다른 경고음인 셈이다.

이에 프란치스코 교황은 유럽 대신 중남미나 아프리카 등 남반구로 교세 확장을 도모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식 변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뒤로한 채 대신 새로운 지역에서 가톨릭의 미래를 꾀한다는 것이다.
NYT에 따르면 서유럽 내 가톨릭 교세가 빠르게 약화하고 있다. 교회 출석률이 급격히 줄었고 교구가 합병됐으며, 신부와 수녀도 부족한 상황이다. 특히 성직자들의 성폭력 스캔들에 적극 대처하지 못하면서 가톨릭에 등 돌린 신도들이 늘었다.

이에 교황은 남반구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물론 폴란드처럼 보수적인 가톨릭 국가에선 교황청의 이같은 움직임에 반발이 거세다.

하지만 유럽 기독교의 뿌리를 지키는 것보다 가난한 자들에 관심을 보이고 남반구에서 가톨릭의 새로운 미래를 꾀하는 편이 더 낫다는 게 교황청의 판단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아르헨티나 출신이라는 점도 바티칸의 이러한 분위기를 방증한다. 또 아일랜드 낙태금지 폐지 국민투표에 대해선 침묵하면서 칠레의 성폭력 추문에는 관심을 보인 점도 교황청이 유럽보단 남반구에 관심을 쏟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하지만 남반구의 상황도 여의치 않다는 게 NYT의 분석이다. 중남미와 아프리카에선 다양한 종교가 등장해 가톨릭이 그 뿌리를 잃어가고 있다. 세계에서 가톨릭 신자가 가장 많은 브라질에선 2030년에 가톨릭이 소수 종교로 전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난 1월 남미 순방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 © AFP=뉴스1
지난 1월 남미 순방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 © AFP=뉴스1



yj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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