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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사는 청년, '지옥고+높은 월세' 이중고에 운다

'지옥고'와 높은 주거비 겪는 청년단독 가구 46.8%
전세자금 대출지원, 월세보조금 지원 원해

(서울=뉴스1) 민정혜 기자 | 2018-05-25 09:00 송고 | 2018-05-25 09:05 최종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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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사는 청년 가운데 열악한 주거 상태를 일컫는 이른바 '지옥고(반지하·옥탑방·고시원)'에 더해 높은 주거비 부담에 시달리는 사람이 절반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국토연구원의 주거실태조사를 기반으로 연구한 이 같은 내용의 '청년층 빈곤 및 주거실태와 정책과제'를 25일 발표했다.

연구 결과, 2016년 혼자 사는 19세 이상 35세 미만 청년 가구 분포는 2006년 9.3%에서 2016년 18.1%로 약 2배 증가했다. 

이들 중 '지옥고'에 사는 비율은 5.2%로 조사됐다. 혼자 사는 청년의 '지옥고' 비율은 10년 전인 2006년 8.4%보다는 크게 줄었지만 다른 청년 가구 유형과 비교하면 여전히 열악했다.

부모와 함께 하는 청년의 '지옥고' 비율은 2.8%, 청년 부부는 1.8%, 청년 부부와 자녀 가구는 2.7% 수준이었다.
혼자 사는 청년의 주거비 부담도 상당했다. 월소득에서 임대료 비율(RIR)이 20% 수준인 혼자 사는 청년은 56.9%, 30% 수준인 청년은 37.0%나 됐다. 혼자 사는 청년 56.9%가 보증부 월세, 21.1%가 전세를 살고 있었다.

'지옥고'와 주거비 부담(RIR 30%)을 모두 겪고 있는 혼자 사는 청년은 46.8%나 됐다. 이중고를 겪고 있는 비율은 2006년 17.1%에서 2008년 21.2%, 2010년 34.0%, 2014년 39.0%로 꾸준히 늘고 있었다.

'지옥고'와 주거비 부담은 혼자 사는 청년의 빈곤 문제와 맞닿아 있다. 혼자 사는 청년의 상대빈곤율은 20.8%로 조사됐다. 상대빈곤율은 전체 청년 중 소득수준이 중간값의 절반 이하인 사람의 비율이다.

부모와 함께 하는 청년의 상대빈곤율은 5.7%, 청년 부부는 3.9%, 청년 부부와 자녀 가구는 4.8%다. 혼자 사는 청년의 상대빈곤율이 높은 수준인 것을 알 수 있다. 

혼자 사는 청년은 주거문제와 빈곤의 고리를 끊기 위해 전세자금 대출지원(35.8%), 월세보조금 지원(18.8%), 장기공공임대주택 공급(16.9%) 등의 주거지원 프로그램을 원하고 있었다.

연구를 수행한 이태진 연구위원은 "청년층의 주거문제는 청년 빈곤의 원인이자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위원은 "청년기 빈곤층으로 진입한 청년들은 장년, 노년기 역시 빈곤의 악순환에 빠질 위험이 있다"며 "임대료 과부담은 청년층의 미래 자산 형성에 장애요인이 될 수 있어 임대료 부담 완화정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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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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