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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강우 "'오작두' 새로운 남성상 제시…호평은 유이 덕분"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2018-05-25 08:00 송고
킹 엔터테인먼트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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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강우가 MBC 토요드라마 '데릴남편 오작두'의 시골 남자 '오작두'가 된다고 했을 때, 그의 선택을 다소 의외라 여긴 시청자들이 많았다. 지난 2012년 방송된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드라마 '해운대 연인들' 이후 '골든 크로스' '실종 느와르 M' '굿바이 미스터 블랙' '써클 : 이어진 두 세계' 등 다소 도회적이고 장르적인 드라마에 주로 출연해오고 굵직한 캐릭터를 연기해온 그였기 때문이기도 하다. 오랜만의 로맨틱 코미디, 그리고 전라도 사투리를 쓰는 시골 남자로의 변신은 흥미로웠지만 김강우에겐 새로운 도전이기도 했다. 노력의 결과, 11%~13%대 시청률(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을 기록했고, '데릴남편 오작두'와 캐릭터는 많은 사랑을 받았다. 

김강우는 지난 24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종영 소감에 대해 "즐겁게 잘 촬영했다. 오작두라는 인물, 그리고 좋은 배우 분들, 스태프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써클' 이후 다른 장르의 드라마 출연을 의도한 것은 아니었다. 대본을 제게 줬을 때 '왜 이걸 내게 줬지?'라며 의아해하긴 했는데 그간 우리나라 드라마에서 보진 못했고 앞으로 쉽게 나올 드라마가 아닌 것 같아 출연하게 됐다. 시대를 잘 반영한 느낌이었고 한승주라는 캐릭터에 많은 여성 분들이 공감할 수 있지 않나 싶었다"고 출연 전 당시를 돌이켰다.
김강우가 연기한 오작두는 순수한 시골 남자로 기존 드라마의 남자 주인공들과는 분명 달랐다. 김강우는 "보통의 멜로를 보면 한 사람에 의해 한 사람의 삶이 변화되는데 시청자 분들이 좋게 봐주신 건 오작두가 한승주를 일부러 변화시키려고 하지 않았다는 점"이라면서 "한승주를 위해 라이프 스타일을 맞춰보려고도 하고 노력하기도 한 게 매력이었던 것 같다. 라이프 스타일을 강요하지 않았다. 상대에 대한 배려와 사랑이 남달랐고 비현실적인 캐릭터였지만 결국 새로운 남성상을 제시한 게 아닐까 싶다"고 털어놨다. 또 "물론 공감하기 어려운 부분도 많았다"며 "그럼에도 가장 큰 숙제는 주위에 있을 법한 인물로 표현해야 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처음으로 전라도 사투리에 도전하는 등 도전이 된 캐릭터이기도 했다. 김강우는 "사투리는 단기간 내에 잘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었다. 대본이 나왔을 때 전라도 사투리를 많이 접해보지 못한 상황이어서 동료 배우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 어설프면 안 되니까 입에 붙도록 계속 반복하며 연습했다"며 "오작두와 오혁의 차이가 대사에서 많이 나타나기도 했는데 그럼에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어야 했다. 제스처나 표정 등을 많이 바꾸려고 했지만 승주를 대하는 모습에서 눈빛에는 변함이 없어 보이려 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오작두의 배려심이나 많이 가진다고 해서 행복하지 않다는 걸 다시 알게 됐다"며 "배려심도 있으면서 여유도 넘치고 신념도 있는 사람이 멋진데 그렇게 살기는 어렵다. 그런 점들을 본받고 싶다"고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오작두에 대해 "새로운 남성상을 제시했다"고 말했지만 "스스로의 연기에 대한 만족감은 크지 않았다"는 겸손한 대답을 전했다. 김강우는 "시청자 분들이 많이 호평해주셨다고 하지만 동의하긴 어렵다. 사실 제목이 오작두이지만 제일 고생한 배우는 주인공인 한승주를 연기한 유이다. 유이씨와 연기하면서 정말 많이 배웠고 유이씨가 감정적인 부분을 완벽하게 소화했기 때문에 편하게 연기했다. 유이씨가 아니었다면 사랑받지 못했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유이씨는 가수, 배우로서도 잘 하는 분들 중에는 독보적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필모그래피를 잘 쌓아온 배우이기도 하다"면서 "제가 막연히 상상했던 유이라는 사람 보다 훨씬 더 밝고 발랄한 느낌이었다. 좋은 감정을 갖고 좋은 배우와 작품을 하면서 새롭게 느낀 것이 많다. 나이가 많아 내가 선배이긴 하지만 후배로서 배울점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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