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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월 만에 다시 공개된 원산 갈마공항…관광 진흥 움직임

감시자 추정 인원, 평상복 차림에 대화 없어
승객으로 보이는 사람은 한 명도 없어

(원산·서울=뉴스1) 외교부공동취재단, 문대현 기자 | 2018-05-23 19:04 송고 | 2018-05-23 23:13 최종수정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남측 공동취재단이 23일 오후 북한 강원도 원산 갈마비행장에 도착, 비행장 수송과 관계자들이 버스로 안내하고 있다. 2018.5.23/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남측 공동취재단이 23일 오후 북한 강원도 원산 갈마비행장에 도착, 비행장 수송과 관계자들이 버스로 안내하고 있다. 2018.5.23/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지난 1월 남북 스키공동훈련 진행차 우리측 인사가 방북했던 때 이후 약 4개월 만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 북한 원산 갈마공항은 한산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관광 중심지로 도약하려는 몸짓은 쉽게 포착됐다.
북한은 원산의 관광특구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치적이라고 홍보하고 있지만 정작 관광객이 드나드는 공항이라 부르기엔 허전했다.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취재할 남측 공동취재단 8명은 23일 오후 북한 원산에 도착했다.

앞서 이날 낮 12시30분 남측 공동취재단을 태운 정부 수송기가 성남공항에서 원산으로 이륙했다.
수송기는 오후 2시48분께 갈마공항에 착륙했다.

공항 좌측으로 보이는 해변가에는 호텔이 집중적으로 건설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관광객 유치를 위한 리조트 건설 사업의 모양새였다.

공항 인근 바닷가에 20층 높이 고급 리조트 2개 보였고 공항 바로 인근에는 공사 중으로 보이는 건물들이 있었다. 그 중 한 건물은 12층 높이였다.

관광객 유치를 위한 북한 정부의 열기가 엿보였다.

공항 주위의 해안가에는 집이 한 채도 없었다. 아스팔트로 정리된 도로 대신 흙길로 보이는 황토색 땅이 많았다.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남측 공동취재단이 23일 정부 수송기편으로 북한 강원도 원산 갈마비행장에 도착해 비행기에서 내리고 있다. 2018.5.23/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남측 공동취재단이 23일 정부 수송기편으로 북한 강원도 원산 갈마비행장에 도착해 비행기에서 내리고 있다. 2018.5.23/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공동취재단은 공항 건물로 들어가기 위해 수송기에서 내려 북한측에서 마련한 공항버스에 올라탔다. 버스에는 경로석과 장애인석이 눈에 띄었다.

공동취재단은 공항 건물에 들어서 북한측 관계자로부터 짐 검사를 받은 뒤 공항 주변을 둘러볼 수 있었다.

공항에 있는 의자 곳곳에는 평상복 입은 사람들이 앉아서 대화도 없이 가만히 있었다.

공항에는 신문과 잡지(평양타임즈 등), 청량음료와 담배를 파는 가게와 함께 책방, 전화방, 식료품점(황구렁이 술, 김치맛 과자 등 판매), 귀저귀 갈이방, 위생방, 해돋이 식당 등 많은 점포들이 들어서 있었다. 이들의 시설은 대부분 매우 청결한 편이었다.

다만 공항 내에 승객으로 보이는 사람은 찾기 쉽지 않았다.

공항에 위치한 전광판에는 '서울발 NE051편 15:00 도착 예정, 14:50 도착'이라고 떠 있었다. 공동취재단이 타고 온 비행기에 대한 안내였다. 이 외 도착예정인 비행기는 없었다.

원산 공항의 매점(마이클 그린필드 트위터 캡처)© News1
원산 공항의 매점(마이클 그린필드 트위터 캡처)© News1

갈마공항은 이전에는 군사 목적의 비행장 시설로만 활용됐으나 김정은의 집권 후 북한이 추진 중인 '원산-금강산 국제관광지대' 활성화 등을 위해 지난 2012년부터 민간의 이용이 가능한 '국제 공항'으로 개조하는 작업이 진행돼왔다.

갈마공항엔 약 3500m 길이의 활주로가 마련됐으며 고려항공 여객기를 기준으로 최대 12대의 민간 항공기가 계류할 수 있는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월25일 갈마공항에 대해 "현대적인 갈마비행장이 자리 잡고 있는 이 곳에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가 꾸려지면 국내외 관광객들의 관광 수요를 원만히 충족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여러 관광지와 원산-금강산 국제관광지대를 연결하는 중간체류 장소로서 아주 이상적"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1월  마식령스키장 남북 공동훈련 참가차 방북한 우리측 인사들이 갈마공항을 이용한 이후 약 4개월 만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 갈마공항은 관광특구라고 하기에는 허전한 모양새였다.


eggod6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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