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文대통령 "우리가 그냥 하늘에서 떨어진 나라 아냐"(종합)

주미대한제국공사관 현장 방문해 외교부에 '기록' 등 당부
"한미정상회담 잘 돼…기분 좋은 날"

(워싱턴·서울=뉴스1) 홍기삼 기자, 나혜윤 기자 | 2018-05-23 11:19 송고 | 2018-05-23 11:31 최종수정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 위치한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을 방문해 박정양 대한제국 초대공사 손녀 박혜선씨, 이상재 서기관 증손 이상구씨, 장봉환 서기관 증손 장한성씨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2018.5.23/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 위치한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을 방문해 박정양 대한제국 초대공사 손녀 박혜선씨, 이상재 서기관 증손 이상구씨, 장봉환 서기관 증손 장한성씨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2018.5.23/뉴스1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오후(현지시간) 워싱턴D.C에 위치한 주미대한제국공사관 재개관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우리가 그냥 하늘에서 떨어진 나라가 아니다"라며 외교부와 관계자들에게 과거 외교와 관련된 사항들을 챙기고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방미 마지막 일정으로 주미대한제국공사관 재개관 현장을 방문, 박정양 초대공사 등 공관원 후손들과 환담한 자리에서 "처음 박정양 선생이 공사관으로 왔을 때 정말 막막했을 것이다. 당시만 해도 나라의 위세가 기울 때 외교를 통해 힘을 세우려 없는 살림에 큰 일을 한 것인데 이런 이야기들이 제대로 기록으로 남아 알려져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가졌던 한미정상회담에 대해서도 긍정 평가를 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기분 좋은 날"이라며 "한미정상회담도 잘 되었고, 이런 날 또 주미공사가 재개관하여 오게 되어 더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당시 워낙 열강이 우리를 노리던 시절이라 미국에 대한 기대가 컸다. 우리를 후원해 주기를 바라는 기대였다"며 "아까 트럼프 대통령과 오찬 회담에서 136년 전 한미수교 했다는 얘기를 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사전에 보고를 받았는지 아는 듯 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그 시기 개설한 러시아, 영국, 중국, 일본 등 공관들도 확인해보고 문화재청에서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면서 "우리 외교권이 박탈된 게 1905년 을사늑약 때다. 우리는 그러한 식민시대와 전쟁을 겪고 여기까지 온 대단한 민족"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문화재청에서 공관을 구입해 앞으로 근대문화 계승보존의 모범이 될 듯 하다"며 "미국과 우리 서울 두 나라 동시에 문화재로 등록된 것도 뜻깊다. 우리나라로서는 서양 최초로 개설된 공관이며, 19세기 워싱턴에 개설된 여러 공관 중 원형이 보존된 유일한 곳"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이번 공사관 방문은 올해 조미수호통상조약 체결 136주년 및 한미 동맹 65주년을 기념해 한미 양국의 역사와 우정을 부각하고 한미 동맹의 굳건함을 재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도 "136년 전 오늘, 그러니까 1882년 5월22일 미국과 한국 사이에 최초의 수교와 함께 수호통상조약이 체결됐다"고 강조했고, 회담에 앞서 방명록에 "평화와 번영을 위한 한미동맹, 세계사에 위대한 발자취 남기길"이라고 적었다. 

한편 대한제국공사관은 세계에 현존하는 우리나라 근대 외교공관 중 원형을 간직한 유일한 단독건물이자 미국 워싱턴D.C에 남아있는 19세기 외교공관 중 내·외부의 원형이 남아 있는 유일한 건물이다.

지난 1905년 11월 을사늑약으로 우리나라의 외교권이 박탈돼 공사관 기능이 중단된 후 1910년 9월 일본이 단돈 5달러에 강제매입한 후 미국인에 10달러에 되팔았다. 이후 2012년 10월 문화재청이 350만 달러에 매입해 2013년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보수와 복원 공사끝에 지난 22일 재개관했다.


freshness410@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